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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 모두가 초보자인 시대

핵심 요약: AI 개발 도구가 급변하면서 모든 개발자가 초보자가 된 시대, 완벽한 방법론보다는 지속적인 실험 정신이 필요한 과도기적 상황을 분석합니다.

최근 Scott Werner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공개한 AI 개발 경험담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잘 모르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4일 만에 ‘Protocollie’라는 프로젝트를 완성했지만, 정작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줄 수 없다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 AI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AI 도구와 협업하는 현대 개발자들 (출처: Unsplash)

전문성이 무너진 시대

기존에는 어떤 기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수년간의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 법칙’처럼 바이올린이나 체스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은 규칙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AI 개발 도구는 2주마다 업데이트되고, 어제까지 통했던 방법이 오늘은 더 이상 최적이 아닌 상황이 반복됩니다.

Werner의 표현을 빌리면, 세계에서 가장 경험 많은 AI 페어 프로그래머라 해도 기껏해야 2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기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모두 ‘영원한 초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연한 축적이 만든 새로운 방법론

Werner는 자신의 개발 방식을 “시스템”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는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Claude와의 대화에서 아키텍처를 계속 잊어버려서 문서 하나를 만들었고,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해결하느라 지쳐서 두 번째 문서를 만들었고, 워크플로우가 반복된다는 것을 깨달아 세 번째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현재 개발 시스템은 네 개의 문서로 구성됩니다:

아키텍처 개요: “이 프로그램이 아마도 하는 일들”을 정리한 README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술적 고려사항: Claude가 어려워할 때마다 쌓인 좌절들이 문서화된 것입니다.

워크플로우 프로세스: 반복되는 작업 패턴을 Claude가 문서로 작성한 것으로, 이제 그는 이를 신성한 텍스트처럼 따릅니다.

스토리 분할: 모든 작업을 15-30분 단위로 나누는데, 이는 Claude가 10분 전 대화를 잊어버리기 시작하는 패턴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AI 개발 워크플로우
새로운 AI 개발 워크플로우의 탄생 (출처: Unsplash)

시간의 역설: 일하지 않으면서 일하기

Werner가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점은 AI와 함께 일할 때의 독특한 시간 경험입니다. 그는 Protocollie를 개발한 일요일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사무실에 들러 Claude가 만든 코드를 확인하고 간단히 테스트합니다. 잘 작동하면 커밋하고 “이제 서버 연결 UI를 만들어줘”라고 말한 뒤 다시 나갑니다. 아침을 만들고, 아이와 놀고, TV를 보는 동안 Claude는 계속 코딩을 합니다.

하루 종일 실제로 “일한” 시간은 90분 정도였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주는 시간만요. 나머지는 그냥 일상을 보내면서 소프트웨어가 배경에서 구현되는 것을 지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기존의 노동관념을 뒤흔듭니다. 입력 대비 출력, 노력 대비 결과, 시간 대비 진전의 비율이 모두 기존 상식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벽에 스파게티 던지기의 철학

Werner는 현재 상황을 “벽에 스파게티를 던지는” 단계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파게티가 벽에 붙는지가 아니라, 던지는 행위 자체입니다. 완벽한 해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시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접근법과는 정반대입니다. 하지만 AI 도구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완벽한 방법론을 정립할 시간조차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험적 접근법
AI 시대에는 실험적 접근이 필수 (출처: Unsplash)

새로운 시대, 새로운 마음가짐

Werner의 경험담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AI 개발 도구를 사용하는 모든 개발자들이 비슷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각자 나름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쉽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되는 건가?” 하는 의문 말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새로운 도구가 등장하면 기존의 작업 방식이 바뀌고, 새로운 효율성이 창출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방법론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계속 실험하고 배우려는 열린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마치 재즈 연주와 같습니다. 모두가 즉흥연주를 하고, 아무도 악보를 따르지 않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협업과 창작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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