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카메라로 실물을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유사 상품을 찾아주는 AI 쇼핑 도구 ‘Lens Live’를 출시했습니다. 더 이상 매장에서 본 물건을 나중에 기억해서 검색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매장에서 본 그 상품, 이제 바로 찾을 수 있다
길을 걸어가다 누군가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든다면? 친구 집에서 본 예쁜 화분이 갖고 싶다면? 이제 굳이 브랜드명을 물어보거나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 검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마존이 9월 2일 출시한 ‘Lens Live’는 스마트폰 카메라만 켜면 됩니다. 화면에 보이는 물건을 실시간으로 인식해서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유사 상품들을 즉시 보여줍니다. 마치 눈앞의 모든 것이 쇼핑몰이 된 느낌이죠.
기존 아마존 렌즈는 사진을 찍거나 업로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Lens Live는 다릅니다. 카메라를 켜는 순간부터 AI가 화면 속 물건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화면 하단에 슬라이드 형태로 비슷한 상품들이 자동으로 나타나죠.
단순한 검색을 넘어선 똑똑한 쇼핑 어시스턴트
정말 흥미로운 건 AI 어시스턴트 Rufus와의 연동입니다. 상품을 발견하면 단순히 ‘이것과 비슷한 제품’만 보여주는 게 아닙니다.
“이 제품의 장점이 뭐야?”라고 물으면 AI가 상품 설명을 요약해서 알려줍니다. “더 저렴한 대안은 없을까?”라고 묻거나 “이 색깔 말고 다른 색은 있어?”라고 질문할 수도 있어요.

특정 물건에 집중하고 싶다면 화면을 탭하면 됩니다. 그러면 해당 상품만 확대해서 더 정확한 매칭 결과를 보여줍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바로 장바구니에 담거나 위시리스트에 저장할 수 있어요.
구글 렌즈와 뭐가 다를까?
구글 렌즈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죠.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구글 렌즈는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라면, 아마존 Lens Live는 구매를 목적으로 한 쇼핑 도구입니다.
구글 렌즈로 꽃을 찍으면 “이 꽃의 이름은 장미입니다”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Lens Live로 꽃을 찍으면 “비슷한 조화 상품 10개, 가격은 15달러부터”라는 식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합니다.
Pinterest Lens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찾아주는 도구인 반면, Lens Live는 영감을 실제 구매로 연결시키는 데 특화되어 있어요.
기술적으로 어떻게 가능할까?
아마존은 이 기능을 위해 꽤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 기술의 조합입니다.
먼저 스마트폰에서 직접 돌아가는 경량화된 컴퓨터 비전 모델이 있습니다. 이 모델이 실시간으로 화면 속 물건들을 인식합니다. 서버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기기에서 바로 처리하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빠르죠.
두 번째는 아마존의 수십억 개 상품 데이터베이스와의 매칭 시스템입니다. AWS 기반의 OpenSearch와 SageMaker 서비스를 활용해서 인식한 물건과 가장 유사한 상품들을 찾아냅니다.
마지막으로 Rufus AI가 이 모든 걸 자연스러운 대화로 연결해줍니다. 단순한 검색 결과가 아니라 마치 매장 직원과 대화하는 것 같은 경험을 만들어내죠.
실제로 어떻게 써먹을까?
가장 흔한 사용 시나리오는 ‘매장 쇼루밍’일 겁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후 온라인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거죠.
예를 들어 가구점에서 마음에 드는 의자를 발견했다고 해봅시다. Lens Live로 스캔하면 아마존에서 파는 비슷한 의자들이 나타납니다. 가격 비교도 바로 할 수 있고요.
하지만 더 재미있는 활용법들도 있습니다. 친구가 착용한 액세서리가 예쁘다면 몰래 스캔해서 나중에 구매할 수 있어요. 카페에서 본 예쁜 컵이나 집들이에 가서 본 인테리어 소품들도 마찬가지죠.
소매업계에 미칠 파장
이 기능이 본격적으로 퍼지면 소매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들에게는 위협적일 수 있어요.
고객들이 매장에서는 구경만 하고 실제 구매는 아마존에서 하는 ‘쇼루밍’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장은 전시장 역할만 하고 수익은 아마존이 가져가는 구조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들도 대응책은 있습니다. 체험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온라인에서 살 수 없는 독점 상품을 늘리는 방법이죠. 또는 아예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매장 내에서 아마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용할 수 있을까?
현재는 미국 iO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단계적 출시 중입니다. 아마존은 “수천만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앞으로 몇 주 내에 모든 미국 고객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나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발표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다른 AI 기능들을 보면 주요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패턴을 보여왔어요. 한국 사용자들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써보고 싶다면 기존 아마존 렌즈 기능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볼 수는 있어요.
쇼핑의 미래가 시작됐다
Lens Live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서서 쇼핑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거죠.
앞으로는 길을 걸어가다가도, 친구 집에서도, 어디서든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의 쇼핑이 현실이 되고 있어요.
아마존의 이번 움직임을 보면서 다른 이커머스 회사들도 비슷한 기능을 서둘러 개발할 것 같습니다. AI 기반 쇼핑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리하고 똑똑한 쇼핑 경험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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