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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도 2,000년의 역사가 AI로 바뀐다, Block의 인텔리전스 레이어 실험

로마군은 8명이 한 텐트를 썼습니다. 그 8명 위에 지휘관, 그 위에 또 지휘관. 이 구조가 현대 기업 조직도의 원형입니다. 그로부터 수 세기가 지나 스타트업들이 “수평 조직”을 외칠 때도, 매트릭스 구조를 도입할 때도 이 뼈대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Block은 이 전제 자체를 뒤집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Sequoia Capital

Block(구 Square)의 CEO 잭 도시와 Sequoia Capital의 룰로프 보타가 지난 3월 31일 공동 기고문 “From Hierarchy to Intelligence”를 발표했습니다. 직원 40% 감축 이후 Block이 구축 중인 AI 기반 조직 구조, ‘인텔리전스 레이어’의 개념과 작동 방식을 설명한 글입니다.

출처: From Hierarchy to Intelligence – Block / Sequoia Capital

위계 구조의 본질은 ‘정보 라우팅’이었다

도시와 보타가 글에서 가장 먼저 꺼내는 질문은 “왜 조직에 계층이 생겼는가”입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리더 한 명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3~8명에 불과하다는 인간의 한계 때문입니다.

로마군의 contubernium(8명)에서 세기(80명), 코호트(480명), 군단(5,000명)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전투 조직이기 이전에 정보 전달 시스템이었습니다. 19세기 철도 회사가 군대식 조직을 도입한 것도, 프로이센 참모부가 중간 관리자 개념을 처음 만든 것도 모두 같은 이유입니다. 방대한 조직에서 정보를 위아래로 흘려보내려면 계층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200년간의 조직 실험들, Spotify의 스쿼드 모델, Zappos의 홀라크라시, Valve의 완전 수평 구조도 이 근본 제약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조직이 수천 명 규모로 커지면 결국 위계 구조로 돌아갑니다. 정보를 라우팅할 다른 수단이 없었으니까요.

인텔리전스 레이어란 무엇인가

Block의 주장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AI가 처음으로 그 정보 라우팅 역할을 인간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됐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기존 중간 관리자의 핵심 역할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팀원들이 뭘 하는지 파악해서 윗선에 보고하고, 위에서 내려온 방향을 팀원들에게 전달하는 것. Block은 이 두 가지를 AI 시스템이 대신하게 하면, 그 사이에 낀 관리 계층 전체가 필요 없어진다고 봅니다. 이 역할을 하는 AI 시스템이 바로 ‘인텔리전스 레이어’입니다.

이들이 설계하는 구조는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집니다.

  1. 기능(Capabilities): 결제, 대출, 카드 발급 등 금융 기본 단위. UI가 없는 순수한 빌딩 블록입니다.
  2. 월드 모델(World Model): 두 갈래입니다. 회사 월드 모델은 조직 내부의 진행 상황, 병목, 우선순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중간 관리자가 하던 일이죠. 고객 월드 모델은 Cash App과 Square 양쪽에서 수집되는 실거래 데이터로 구축하는 고객별 금융 현실 모델입니다.
  3. 인텔리전스 레이어(Intelligence Layer): 월드 모델을 기반으로 기능들을 조합해 특정 고객에게 맞는 해법을 능동적으로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음식점의 계절적 현금 흐름 악화가 감지되면 대출 기능과 결제 일정 조정 기능을 조합해 자동으로 제안합니다. 어떤 PM도 이 상품을 기획하지 않았습니다. 인텔리전스 레이어가 순간을 인식하고 조합한 겁니다.
  4. 인터페이스: Square, Cash App 등 실제 사용자가 만나는 화면. 이들의 표현에 따르면 가치는 여기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가치는 모델과 인텔리전스에 있습니다.

기존 로드맵의 역할도 바뀝니다. 인텔리전스 레이어가 기능을 조합하려다 실패하면, 그 실패 신호가 다음 개발 과제가 됩니다. PM의 가설이 아니라 고객 현실이 백로그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그럼 사람은 무엇을 하는가

조직 구조도 이 논리를 따릅니다. 기존 회사에서 지성은 사람들 사이에 분산돼 있고 위계가 그것을 모았습니다. Block의 모델에서 지성은 시스템 안에 있습니다. 사람은 엣지(edge)에 있습니다.

엣지는 AI 시스템이 아직 닿지 못하는 곳입니다. 직관, 문화적 맥락, 방 안의 분위기. 특히 윤리적 판단, 전례 없는 상황, 잘못됐을 때 돌이키기 어려운 결정들입니다. 이런 역할을 위해 Block은 세 가지 직함으로 조직을 단순화합니다.

  • IC(개인 기여자): 시스템의 특정 레이어를 깊이 파는 전문가. 월드 모델이 맥락을 제공하므로 매니저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 DRI(직접 책임자): 특정 문제나 고객 결과를 90일 단위로 책임지는 역할. 필요한 팀에서 자원을 끌어올 권한을 갖습니다.
  • Player-coach: 직접 만들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을 성장시키는 역할. 상태 보고, 정렬 미팅, 우선순위 협상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시스템이 정렬을 처리하니까요.

실험이 가리키는 방향

도시와 보타는 글 말미에서 스스로 인정합니다. Block은 이 전환의 초기 단계에 있고, 일부는 작동하기 전에 실패할 것이라고. 이 솔직함이 글을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진행 중인 실험 보고서처럼 읽히게 합니다.

이들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단순합니다. “당신의 회사가 정말로 깊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그리고 그 이해는 매일 더 깊어지고 있는가?” 답이 없다면 AI는 비용 절감 도구에 그친다는 겁니다.

인텔리전스 레이어 개념이 Block 외부에서도 작동하는지, 2,000년 된 조직 원리가 실제로 대체될 수 있는지는 앞으로 확인될 이야기입니다. 원문에는 Block의 경제 그래프 데이터 전략과 고객 월드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더 상세한 논의도 담겨 있습니다.

참고자료: Tech CEOs Think AI Will Let Them Be Everywhere at Once – W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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