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AI가 만든 노래가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뉴질랜드 iTunes 차트 1위를 동시에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습니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Deezer가 4월 20일 공식 발표한 수치는 꽤 충격적입니다. 현재 Deezer에 하루 업로드되는 음악 중 44%가 AI 생성 트랙입니다. 숫자로는 약 75,000곡, 한 달이면 200만 곡이 넘습니다.
출처: AI-generated tracks now represent 44% of all new uploaded music – Deezer Newsroom
1년 만에 7배가 된 AI 트랙
이 증가 속도가 더 놀랍습니다. Deezer가 AI 감지 도구를 도입한 2025년 1월, 하루 업로드되는 AI 트랙은 10,000곡이었습니다. 이후 9월에 30,000곡, 11월에 50,000곡, 올해 1월에 60,000곡으로 계속 올라가더니 지금은 75,000곡에 이르렀습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7.5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이 추세가 단순히 “AI 음악 생성이 쉬워졌다”는 이야기라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흐름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Deezer가 밝혀낸 이 트랙들의 실제 목적은 좀 다릅니다.
AI 음악의 85%는 사기였다
실제로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AI 음악은 전체 스트림의 1-3%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AI 음악을 찾아 듣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AI 트랙이 올라올까요?
Deezer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AI 생성 트랙에서 발생한 스트림 중 85%가 사기성 스트림이었고, 모두 로열티 정산에서 제외됐습니다. 즉, 이 트랙들의 주된 목적은 음악 감상이 아니라 스트리밍 수익 탈취였습니다. AI로 대량의 트랙을 찍어내고, 봇으로 스트림을 부풀려 정산금을 가로채는 구조입니다.
CISAC과 PMP Strategy의 연구는 이 문제의 규모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AI의 영향으로 2028년까지 창작자 수익의 약 25%, 금액으로는 최대 40억 유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추정입니다.
Deezer가 만든 방어선
Deezer는 2025년 1월부터 자체 AI 감지 기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Suno, Udio 같은 주요 생성 AI 도구로 만든 트랙을 탐지하는 방식이며, 특정 데이터셋 없이도 AI 생성 콘텐츠를 잡아낼 수 있는 범용 탐지 시스템도 개발 중입니다. 2025년 한 해에만 1,340만 개의 AI 트랙이 감지되고 태깅됐습니다.
탐지된 AI 트랙에는 세 가지 조치가 적용됩니다.
- 알고리즘 추천에서 자동 제외
-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에 포함 금지
- 하이레즈(Hi-Res) 버전 저장 중단 (이번 발표에서 새로 추가)
Deezer는 이 기술을 타 플랫폼과 유통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싱도 시작했습니다.
감지는 됐는데, 분별은 어렵다
흥미로운 건 사용자 인식입니다. Deezer가 2025년 11월 Ipsos와 함께 9개국 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97%의 응답자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AI 음악과 사람이 만든 음악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80%는 AI 음악에 명확한 라벨을 붙여야 한다고 답했고, 52%는 AI 트랙이 메인 차트에서 인간 음악과 함께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탐지가 가능해졌지만, 듣는 사람이 직접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틈새를 사기성 업로드가 파고들고 있습니다.
Deezer는 이번 발표에서 “AI 생성 음악은 이제 주변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음악 생태계 전체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감지 기술 하나로 막기에는 업로드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지금, 업계 표준이 어떻게 만들어질지가 다음 주목 포인트입니다.
참고자료: Deezer says 44% of songs uploaded to its platform daily are AI-generated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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