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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OpenAI에 항복(?)한 이유: 200개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의 속뜻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디즈니는 OpenAI의 비디오 생성 AI ‘Sora 2’ 출시에 단호하게 등을 돌렸습니다.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함께 참여를 거부했죠. 그런데 12월 12일, 디즈니는 OpenAI의 첫 번째 메이저 콘텐츠 라이선스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키마우스부터 다스베이더까지 200개 넘는 캐릭터를 Sora에 풀어준 겁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진 출처: OpenAI

OpenAI와 디즈니가 3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핵심은 Sora가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의 200개 이상 캐릭터로 짧은 소셜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는 거예요. 미키마우스, 엘사, 아이언맨, 요다 같은 캐릭터들을 팬들이 직접 프롬프트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10억 달러를 OpenAI에 투자하고, 직원들은 ChatGPT를 쓰게 되며, Disney+에는 OpenAI API를 활용한 새 기능들이 추가됩니다. 팬들이 Sora로 만든 영상 중 엄선된 작품은 2026년 초부터 Disney+에서 스트리밍될 예정이죠.

출처: The Walt Disney Company and OpenAI reach landmark agreement to bring beloved characters from across Disney’s brands to Sora – OpenAI

적에서 파트너로: 두 달 만의 반전

이 계약이 충격적인 이유는 타이밍 때문입니다. 9월 30일 Sora 2가 출시될 때만 해도 디즈니를 비롯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참여를 거부했어요. AI 기업들이 자신들의 저작물로 무단 학습시킨 데 대한 항의였죠. 실제로 뉴욕타임스, 작가조합 같은 곳들은 OpenAI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디즈니가 태도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Ars Technica는 이를 “극적인 반전”이라고 표현했고, WIRED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돈이 모든 문을 연다는 말이 맞는 모양입니다.

디즈니의 계산: 막을 수 없으면 함께하라

디즈니의 선택을 이해하려면 현실을 봐야 합니다. AI 모델들은 이미 디즈니 캐릭터를 학습했어요. 법정 싸움으로 이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ChatGPT 이미지 생성기 같은 도구들은 오래전부터 디즈니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왔죠. 이번 계약으로 달라지는 건 단순합니다. OpenAI가 공식적으로 디즈니 콘텐츠를 허용하고, 디즈니가 그 대가를 받는 거예요.

Bob Iger 디즈니 CEO는 “기술 혁신은 계속해서 엔터테인먼트의 진화를 형성해왔다”며 “AI 발전은 우리 산업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디즈니는 미래에 베팅하기로 한 겁니다. AI를 막는 대신, AI가 디즈니 스토리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도구가 되게 하겠다는 전략이죠.

10억 달러 투자는 단순한 라이선스 비용이 아닙니다. 디즈니는 OpenAI 지분을 얻고, 추가 지분을 살 수 있는 워런트도 받았어요. OpenAI의 성장에 함께 올라타겠다는 의도가 명확합니다.

OpenAI의 승리: 저작권 문제 해결과 대중화

OpenAI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계약입니다. 가장 큰 문제였던 저작권 이슈를 세계 최고의 콘텐츠 기업과 손잡고 해결했으니까요. Sam Altman은 “AI 기업과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이 어떻게 책임감 있게 협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계약”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Sora의 대중화입니다. 디즈니 캐릭터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IP예요. 2026년부터 누구나 미키마우스나 아이언맨으로 짧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 Sora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Disney+에서 팬 제작 영상을 큐레이션한다는 건 디즈니가 직접 홍보를 돕겠다는 뜻이기도 하죠.

할리우드-AI 협력의 청사진

WIRED는 이 계약을 “AI 저작권 전쟁을 재정의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디즈니와 OpenAI가 만든 이 모델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소송으로 몇 년씩 싸우는 대신, 협력해서 파이를 키우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요.

계약서에는 안전장치도 들어갔습니다. 실제 배우의 얼굴이나 목소리는 포함되지 않았고,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콘텐츠 생성을 막는 강력한 통제 장치를 유지하기로 했어요. 개인의 초상권과 목소리 권리를 존중한다는 조항도 명시됐습니다.

2026년, 우리가 보게 될 것

내년 초부터 팬들은 Sora와 ChatGPT Images로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엘사가 춤추는 영상, 다스베이더가 등장하는 짧은 스토리, 토이스토리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험 같은 거죠. Disney+는 이 중 잘 만들어진 작품들을 큐레이션해서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게 정말 창의성의 민주화가 될지, 아니면 AI 생성 콘텐츠의 범람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디즈니가 AI의 물결을 막는 대신 타기로 결정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 말이죠.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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