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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배정’하면 알아서 끝내고 온다, Grok Bot이 그리는 AI 팀메이트

지금까지 AI에게 일을 시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지 하나하나 지시해야 했습니다. Grok Bot은 이걸 뒤집어, 동료에게 말하듯 일을 던져두면 알아서 앱에 로그인해 끝내고 돌아옵니다.

사진 출처: The Verge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SpaceXAI가 상시 AI 에이전트 ‘Grok Bot’을 베타로 공개했습니다. 각 Bot은 자기만의 클라우드 컴퓨터를 갖고, 사용자가 쓰는 앱과 웹사이트에 직접 로그인해 여러 단계짜리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죠. 승인이 필요하거나 일이 끝났을 때만 사람에게 돌아온다는 게 핵심입니다.

출처: Grok Bot: A new kind of colleague – x.ai

워크플로를 짜는 대신, 그냥 시킨다

기존 업무 자동화는 순서를 먼저 설계해야 움직였습니다. “이 조건이면 저걸 하고, 그다음엔 이걸 하고” 식으로 흐름을 짜두는 게 사람 몫이었죠.

Grok Bot의 접근은 다릅니다. 워크플로를 미리 만들 필요가 없죠. 휴대폰이나 데스크톱에서 “지원 큐를 처리해줘” 하고 동료에게 말하듯 던지기만 하면 됩니다. Bot이 알아서 필요한 도구에 로그인하고, 다루기 까다로운 화면까지 사람이 하듯 조작해 일을 끝냅니다.

한 번 시켜두면 끝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어떤 작업을 직접 해 보이면 Bot이 그걸 지켜보다 하나의 ‘루틴’으로 저장하고, 다음부터는 스스로 반복하죠. SpaceXAI는 Bot이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맥락과 말투까지 기억해, 요청하기 전에 먼저 일을 집어 든다고 설명합니다.

Bot이 다른 Bot에게 일을 넘긴다

흥미로운 지점은 여러 Bot을 동시에 굴릴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커지면 하나를 더 붙이고, 한 Bot이 나머지 Bot들을 관리하도록 맡기는 식이죠.

이들은 프로젝트가 겹칠 때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맥락을 공유합니다. 같은 그룹챗에 넣어 두면 누가 어떤 일을 맡을지 자기들끼리 정하고 서로 작업을 넘기죠. 사람의 역할은 매 단계를 승인하는 것에서, 이들이 일하는 걸 지켜보는 쪽으로 옮겨갑니다.

SpaceXAI는 이 제품이 사내에서 이미 영업 아웃리치, 마케팅, 오피스 운영, 버그 수정에 쓰이던 내부 프로토타입에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OpenAI의 ChatGPT Work, Anthropic의 Claude Cowork,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Tasks가 같은 방향을 겨냥하고 있어, ‘상시 업무 에이전트’ 경쟁은 이미 본격화된 셈입니다.

편해지는 만큼, 무엇을 넘길지가 문제다

개인 입장에서 이 흐름의 매력은 분명합니다. 반복적이고 손 많이 가는 일을 24시간 돌아가는 동료에게 맡기고, 나는 판단이 필요한 자리에만 개입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앱에 대신 로그인해 사람처럼 조작한다”는 편의는 곧 그만큼의 권한을 넘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Bot이 내 계정으로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는 반드시 내 확인을 거치게 할지가 실제로 써 보기 전에 짚어야 할 지점이죠. 상시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는 시대에, 무엇을 넘기고 무엇을 손에 쥐고 있을지를 정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업무 능력이 됩니다.

베타는 지금 데스크톱과 iOS에서 SuperGrok Heavy, Cursor Ultra, Cursor Teams Premium 구독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개인이 ‘한 명’이 아니라 ‘한 팀’을 데리고 일하는 그림이, 이제 각 회사의 제품으로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Grok is now an AI ‘teammate’ you can assign work –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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