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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k 4.5, 코딩 성능보다 토큰 효율로 승부한다

같은 코딩 작업을 처리하는 데 Opus 4.8은 토큰 6만 7천 개를 씁니다. Grok 4.5는 1만 6천 개면 충분합니다. 4배 넘게 차이 나는 이 수치가, xAI가 이번 모델에서 가장 강조하는 지점입니다.

사진 출처: xAI

일론 머스크의 xAI(SpaceXAI)가 신규 모델 Grok 4.5를 공개했습니다. 코딩 도구 Cursor와 함께 학습시킨 첫 모델이자, xAI가 상장한 이후 처음 내놓는 공개 모델입니다.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 문서 업무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출처: Introducing Grok 4.5 – xAI

벤치마크로 보면 중위권, 그런데 강조점은 다른 곳에

xAI가 공개한 자체 벤치마크를 보면, Grok 4.5의 코딩 성능은 최상위권은 아닙니다. SWE-Bench Pro 기준으로 Fable 5(80.4퍼센트)와 GPT-5.5(58.6퍼센트) 사이 어딘가에 있고, Opus 4.8(69.2퍼센트)보다는 낮은 64.7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DeepSWE 지표에서도 Fable 5나 GPT-5.5보다 뒤처집니다.

대신 xAI가 전면에 내세우는 건 속도와 비용입니다. Grok 4.5는 초당 80토큰의 처리 속도로 작동하는데, 이는 흔히 “가벼운 모델”에게나 기대하는 수준의 빠르기입니다. 여기에 토큰 효율까지 더해집니다. SWE-Bench Pro 작업 하나를 처리하는 데 Grok 4.5는 평균 15,954개의 출력 토큰을 쓰는 반면, Opus 4.8(max)은 67,020개를 씁니다. 같은 일을 4분의 1도 안 되는 토큰으로 해낸다는 뜻입니다.

가격도 이 흐름과 맞물립니다. 100만 토큰당 입력 2달러, 출력 6달러로 책정됐습니다. 최상위권 모델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저렴한 축입니다.

코딩을 넘어 문서 작업까지

Grok 4.5는 xAI의 코딩 CLI 도구인 Grok Build의 기본 모델로 채택됐습니다. 복잡한 수식이 얽힌 엑셀 모델을 웹 리서치까지 곁들여 만들거나, 파워포인트에서 도형을 직접 배치해 슬라이드를 구성하는 식의 사무 작업도 처리합니다. 워드·엑셀·파워포인트용 플러그인도 함께 제공됩니다.

한 줄짜리 프롬프트만으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낸다는 점도 xAI가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Three.js로 태양계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달라는 짧은 요청 하나로, 시간 조절이 가능한 궤도 애니메이션과 스타일이 갖춰진 인터페이스까지 한 번에 구성해내는 예시를 공개했습니다.

최고 성능 대신 실용적 균형을 택한 모델

머스크는 이 모델을 “Opus급”이라 표현했지만, 공식 벤치마크만 놓고 보면 정확히는 Opus보다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합니다. 다만 이 비교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순수 지능 지수 경쟁에서는 최상위권이 아니지만, 같은 결과를 훨씬 적은 토큰과 짧은 시간에 낸다는 점에서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이는 최근 AI 모델 업계 전반에서 반복되는 흐름과 겹칩니다. 무조건 가장 똑똑한 모델을 고르기보다, 작업 성격에 맞춰 속도·비용·성능을 저울질하는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Grok 4.5는 그 저울질에서 “빠르고 저렴한 쪽”에 무게를 둔 모델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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