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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n Lumo: 개인정보를 지키는 AI 챗봇의 등장 – 빅테크 AI 독점에 던지는 도전장

핵심 요약: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Proton이 제로 액세스 암호화와 로그 미보관을 특징으로 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AI 챗봇 ‘Lumo’를 출시했습니다. 빅테크 AI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개인정보 보호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선택지

AI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우리는 편리함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ChatGPT, Gemini, Copilot 같은 주류 AI 서비스들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의 대화 내용과 개인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죠.

이런 우려에 대한 답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Proton의 새로운 AI 챗봇 ‘Lumo’입니다.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Proton Mail로 유명한 Proton이 이번에는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하는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였습니다.

Lumo와 다른 AI 서비스들의 프라이버시 비교표
Lumo와 주요 AI 서비스들의 프라이버시 정책 비교 (출처: Proton)

Lumo만의 차별화된 프라이버시 보호 방식

완전한 로그 미보관 정책

기존 AI 서비스들은 사용자의 모든 대화를 서버에 기록하고 보관합니다. 반면 Lumo는 서버 측에서 어떤 대화 로그도 보관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저장을 선택한 채팅만 사용자 기기에서만 복호화할 수 있도록 암호화되어 저장됩니다.

제로 액세스 암호화 시스템

Lumo는 Proton Mail에서 검증받은 ‘제로 액세스 암호화’ 기술을 사용합니다. 이는 Proton 자체도 사용자의 채팅 내용을 읽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암호화 키는 오직 사용자만이 가지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합니다.

오픈소스 모델과 유럽 서버 운영

Lumo는 Mistral Nemo, OpenHands 32B, OLMO 2 32B 등 여러 오픈소스 언어 모델을 조합해 운영됩니다. 모든 서버는 유럽에 위치하며, 사용자의 질의가 제3자에게 전송되지 않습니다. 이는 OpenAI나 중국 AI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다른 서비스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빅테크 AI 서비스와의 핵심 차이점

ChatGPT나 Gemini 같은 기존 AI 서비스들은 ‘감시 자본주의’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거나 AI 모델 훈련에 활용하는 구조죠. Proton CEO 앤디 옌(Andy Yen)은 “빅테크가 AI를 이용해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 수집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Lumo는 이익보다 사람을 앞세우는 AI 비전을 제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이 AI 서비스에 법률 문서, 건강 관련 질문, 개인적인 이메일 등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Lumo의 접근법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Lumo 인터페이스 화면
Lumo의 채팅 인터페이스 (출처: Proton)

실용적 기능과 요금제

Lumo는 프라이버시에만 집중한 것이 아닙니다. 실용적인 기능들도 충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고스트 모드: 로그인 상태에서도 특정 대화를 창을 닫는 즉시 완전히 삭제할 수 있습니다.

웹 검색 기능: 최신 정보가 필요할 때 프라이버시 친화적 검색 엔진을 통해 웹을 검색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꺼져 있어 최대한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합니다.

파일 분석: 업로드한 파일을 분석할 수 있지만, 파일 정보는 저장하지 않습니다. Proton Drive와 연동해 암호화된 파일을 직접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요금제는 세 단계로 구성됩니다. 계정 없이도 주당 25개 질문이 가능하고, 무료 계정으로는 주당 100개 질문과 암호화된 채팅 기록이 제공됩니다. 월 12.99달러의 Lumo Plus 플랜에서는 무제한 채팅과 대용량 파일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프라이버시 중심 AI의 더 큰 의미

Lumo의 등장은 단순한 새로운 AI 서비스 출시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집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검증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Proton이 스위스에서 EU로 인프라를 이전하며 ‘유로스택(EuroStack)’ 구축에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생태계에서 유럽이 독립적인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Proton의 유럽 AI 스택 비전 (출처: Proton)

물론 Lumo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한국어 지원이나 고급 기능 면에서는 주류 AI 서비스들과 격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AI의 혜택을 누리고 싶은 사용자들에게는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AI가 일상의 필수 도구가 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편의성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Lumo는 이 균형점을 찾으려는 진지한 시도이며, 향후 AI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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