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관이 채용 프로세스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구직자들은 “로봇과 면접하느니 차라리 실업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극단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효율성을 위해 이 기술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채용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구직자들이 면접실에 들어서면 인간 면접관 대신 AI가 질문을 던지는 상황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AI 면접관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채용 프로세스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과 논란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의 강한 반발: “로봇과는 면접하지 않겠다”
구직자들의 AI 면접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Fortune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실제 AI 면접을 경험한 구직자들은 “혼란스럽다”, “실망스럽다”, “모욕적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64세 편집 전문가인 데브라 보차드(Debra Borchardt)는 AI 면접관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현재 구직 활동 자체가 너무나 좌절스럽고 영혼을 갉아먹는 일인데, 이런 모욕까지 감수하는 것은 너무 과한 일이었습니다. 몇 분 만에 ‘이건 싫다,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존과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근무했던 56세 기술 작가 앨런 라우시(Allen Rausch)는 2개월간의 구직 과정에서 세 차례 AI 면접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면접은 25분 동안 진행되었고, 여성 형태의 아바타가 등장해 기본적인 경력 질문을 했지만, 회사나 조직 문화에 대한 구직자의 질문에는 전혀 답변할 수 없었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성인의 66%가 AI를 활용한 채용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구직 지원을 거부한다고 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AI 면접관에 대한 거부감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과 HR 담당자들의 현실적 선택
반면 기업과 HR 담당자들은 AI 면접관을 현실적 해결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Indeed의 직장 트렌드 편집자 프리야 라토드(Priya Rathod)는 “고객 서비스, 소매업, 초급 기술직과 같은 대량 채용이 필요한 분야에서 AI 면접관이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통계를 보면 이 트렌드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 87%의 기업이 이미 AI를 채용 과정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 2025년까지 68%의 기업이 AI를 채용 프로세스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 24%의 기업이 현재 AI를 통해 전체 면접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2025년 29%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AI 면접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Braintrust의 CEO 아담 잭슨(Adam Jackson)은 “현실적으로 일자리를 원한다면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만약 구직자 커뮤니티에서 대규모로 이를 거부한다면, 우리 고객들이 이 도구를 유용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면접관의 기술적 한계와 편향성 문제
AI 면접관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구직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경험담을 보면, AI가 질문을 반복하거나 환각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편향성입니다. Resume Builder의 조사에 따르면:
- 96%의 기업이 AI가 편향된 추천을 제공한다고 인정했습니다
- 47%의 기업이 연령 편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44%는 사회경제적 편향, 30%는 성별 편향, 26%는 인종/민족 편향을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편향성에도 불구하고 71%의 기업이 인간의 감독 없이 AI가 후보자를 거부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효율성 vs 인간적 터치: 균형점 찾기
AI 면접관이 가져오는 실질적 이익은 분명합니다. HR 결정권자의 67%가 시간 절약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답했으며, AI가 선별한 후보자들이 면접을 통과할 확률이 14%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AI를 활용한 HR 프로세스를 통해 평균 4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기업들이 AI 면접관을 포기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Braintrust의 잭슨 CEO도 “AI는 객관적 기술 평가에는 인간보다 뛰어날 수 있지만, 문화적 적합성 평가는 여전히 인간이 담당해야 한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는 AI 면접관이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구직자를 위한 실용적 조언
AI 면접이 불가피한 현실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면접 준비 단계에서는 키워드 최적화에 집중하세요. AI는 구직자의 답변에서 특정 키워드와 문구를 찾아 평가하므로, 채용 공고에 명시된 핵심 기술과 자격 요건을 답변에 자연스럽게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상 면접 환경 설정도 신경써야 합니다. AI는 시각적 요소도 분석하므로 카메라를 직접 바라보며 말하고, 전문적인 복장을 착용하며, 배경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 표현과 톤 조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AI는 목소리 톤, 말하기 속도, 표정 등을 분석하므로 명확하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 전망: 피할 수 없는 트렌드
AI 채용 시장은 2023년 6억 6천만 달러에서 2030년 1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6.78%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이는 AI 면접관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임을 의미합니다.
63%의 채용 담당자가 향후 후보자 스크리닝 과정이 AI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56%는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후보자 검색 업무도 AI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35%의 채용 담당자가 AI가 독특한 자질과 경험을 가진 후보자들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인간과 AI의 협업 모델이 최적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면접관의 등장은 채용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간 중심의 채용 문화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의 거부감과 기업들의 현실적 필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 발전의 이익을 누리면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는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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