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Office 제품군에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를 도입하면서 복잡한 스프레드시트와 문서를 자연어 대화만으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전문가 수준의 엑셀 수식이나 복잡한 문서 작업을 대화하듯 요청하면 AI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엑셀을 모르는 사람도 전문가처럼
엑셀은 가계부부터 대기업 손익계산서까지 모든 걸 다루는 만능 도구지만, 진짜 파워는 전문가들만 쓸 수 있었습니다. Agent Mode는 이 장벽을 허뭅니다. “이 판매 데이터를 전체 분석해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도움되는 인사이트를 찾고 싶어. 시각화도 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어떤 수식을 쓸지 결정하고, 새 시트를 만들고, 차트를 그립니다.
OpenAI의 최신 추론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Agent Mode는 단순히 결과만 만들지 않습니다. 결과를 평가하고, 문제를 고치고, 제대로 될 때까지 과정을 반복합니다. 마치 옆에 엑셀 전문가가 앉아서 일하는 것처럼요. 사이드바에는 AI가 어떤 단계를 밟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줘서 작업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SpreadsheetBench 벤치마크에서 Agent Mode는 57.2%의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인간 전문가의 71.3%에는 못 미치지만, ChatGPT나 Claude 같은 다른 AI 도구들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실용적이라는 얘기죠.
대화하듯 문서 만들기
Word의 Agent Mode는 문서 작성을 대화로 바꿨습니다. “최근 고객 피드백을 요약하고 주요 트렌드를 강조해줘”라고 말하면 Copilot이 초안을 작성하고, 개선안을 제안하고, 필요한 부분을 물어봅니다.
작성하고 싶은 의도만 전달하면 Word의 기본 스타일과 서식을 갖춘 깔끔한 문서가 만들어집니다. “9월 월간 보고서를 업데이트해줘. 최신 데이터는 이메일에서 가져오고, 지난달 보고서와 비교해서 주요 인사이트를 정리해줘” 같은 복잡한 요청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챗으로 프레젠테이션까지
Office Agent는 Copilot 채팅에서 Anthropic 모델을 활용해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과 Word 문서를 만들어줍니다. “애슬레저 의류 시장의 상위 5개 트렌드를 요약한 발표자료 만들어줘”라고 하면 웹 리서치를 하고, 슬라이드 미리보기를 보여주면서, 발표 가능한 수준의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합니다.
AI가 만든 프레젠테이션은 그동안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Office Agent는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웹에서 관련 정보를 깊이 있게 조사한 뒤, 코드 생성 기능으로 품질 검사를 거쳐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지금 써볼 수 있나요?
Excel의 Agent Mode는 Microsoft 365 Copilot 유료 고객과 개인/가족 구독자를 대상으로 웹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cel Labs 추가 기능을 설치하고 Agent Mode를 선택하면 됩니다. 데스크톱 버전 지원은 곧 추가될 예정입니다.
Word의 Agent Mode도 같은 대상으로 웹버전부터 출시되며, Office Agent는 미국 내 Microsoft 365 개인/가족 구독자에게 먼저 제공됩니다. PowerPoint의 Agent Mode는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쓸 만합니다. 복잡한 수식을 외우지 않아도 되고, 문서 서식을 일일이 맞추지 않아도 되고, 프레젠테이션 리서치에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할 일은 하고 싶은 걸 말하는 것뿐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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