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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기술 튜토리얼 대량 삭제 사태: 1분 만에 거부되는 항소와 AI 개입 의혹

YouTube의 아이디어 제안 도구가 Windows 11 설치 관련 콘텐츠를 만들라고 권장하는 화면
YouTube가 크리에이터에게 만들라고 권장하는 콘텐츠가 정작 삭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출처: Britec09)

Windows 11을 구형 컴퓨터에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 수년간 YouTube에서 허용되던 이런 기술 튜토리얼이 최근 갑자기 “위험” 또는 “유해” 콘텐츠로 분류되며 삭제되고 있습니다. 더 기묘한 건 YouTube 자체가 크리에이터들에게 이런 주제로 영상을 만들라고 권장하면서, 정작 업로드하면 삭제한다는 점입니다.

Ars Technica가 보도한 이번 사태는 기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큰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AI 자동화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의심하지만, YouTube는 사람이 결정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1분 만에 거부되는 항소를 보면 과연 사람의 판단이 개입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원문: YouTube denies AI was involved with odd removals of tech tutorials – Ars Technica


수년간 허용되던 영상이 갑자기 삭제되다

컴퓨터 기술자 Rich White는 CyberCPU Tech라는 채널을 운영합니다. 그의 채널에서 Windows 11을 비지원 하드웨어에 설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두 개의 영상이 삭제됐죠. 이런 영상은 새 빌드가 나올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요구사항을 우회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인기 콘텐츠입니다.

White에게 이런 영상은 “밥줄”이나 다름없습니다. 조회수가 “극도로 높게” 나오는 안정적인 수익원이었죠. 실제로 YouTube는 과거 그의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을 트렌딩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같은 주제의 영상들이 삭제되기 시작했어요.

이상한 점은 YouTube가 최근 업로드된 콘텐츠만 삭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만약 오래된 콘텐츠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90만 구독자를 보유한 Britec09 채널 운영자는 “수년간의 기술 튜토리얼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ite는 이미 게시하려던 콘텐츠를 자체 검열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부업으로 시작한 채널이 이제는 주 수입원이 됐기 때문이죠. Britec은 불확실성 때문에 스폰서십을 중단했고 “상당한 수입 손실”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YouTube가 만들라고 한 콘텐츠를 삭제하는 아이러니

가장 혼란스러운 건 YouTube의 모순된 태도입니다. YouTube는 크리에이터에게 “다음 영상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도구를 제공하는데, 이 도구가 권장하는 주제가 바로 “비지원 하드웨어에 Windows 11 설치하기”입니다.

Britec은 자신의 영상에서 이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이 도구가 다음 영상 주제를 제안해줍니다. 여기 보시면 이런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라고 말하고 있어요. 만약 이대로 만들면 채널이 경고를 받을 게 보장됩니다.”

크리에이터들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YouTube가 몇 년간 허용하던 콘텐츠를, 심지어 자신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갑자기 삭제하는 걸까요? White는 AI가 이 콘텐츠를 “불법 복제”로 잘못 감지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그의 가이드는 사용자가 유효한 라이선스를 가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삭제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White는 기술 크리에이터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증 관계”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없애지도 않을 겁니다.” 오히려 이런 튜토리얼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Windows 11을 사용하게 되고, 일부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만들게 될 테니까요.

1분 만에 거부되는 항소, AI 아니라는 YouTube

크리에이터들이 AI 개입을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항소 처리 속도입니다. White의 첫 번째 항소는 1분 만에 거부됐습니다. 사람이 영상을 검토하고 판단하기엔 불가능한 시간이죠.

Britec도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항소를 하면 즉시 거부됩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게 아닙니다. 봇이나 AI와 대화하는 거예요. 봇이 자동 응답을 보내는 겁니다.”

White는 “AI에게 내가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한 시간 반 동안 설명하려고” 했다가 포기했습니다. 두 번째 항소는 더 빨리 거부됐고, 그는 채팅 기능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로 했죠.

그런데 YouTube는 이 모든 결정이 자동화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금요일 늦게 YouTube 대변인은 Ars가 지적한 영상들이 복구됐으며 “앞으로 유사한 콘텐츠가 삭제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왜 영상이 삭제됐는지, 왜 1분 만에 항소가 거부됐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신뢰는 1분 만에 무너진다

White는 말합니다. “우리는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습니다. YouTube로부터 확실한 답을 얻지 못했으니까요.”

Reddit에서는 사람들이 튜토리얼을 저장하라고 권장하기 시작했고, White의 팬들은 “저는 매번 이 영상에 의존하는데”라며 당황했습니다. YouTube는 90일 내 3번의 경고를 받으면 채널이 영구 정지되는 엄격한 정책을 운영하는데, 언제 어떤 콘텐츠가 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으니 크리에이터들은 두려움 속에서 자체 검열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AI 자동화 여부가 아닙니다. 플랫폼이 자신의 결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일관성 없는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 그리고 1분 만에 거부되는 항소로 신뢰가 무너지는 동안 누군가의 생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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