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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va의 ‘Creative Operating System’: 야심찬 이름 뒤의 실체

Canva가 “세계 최초 디자인 중심 운영체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OS는 윈도우나 맥OS 같은 운영체제가 아닙니다.

출처: The Verge

10월 30일, Canva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제품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6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라이브 이벤트에서 CEO Melanie Perkins는 “10년 넘게 투자해온 결과”라며 Visual Suite, Canva AI, Platform Layer를 통합한 Creative Operating System을 공개했죠. 공동창업자 Cameron Adams는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넘어 창작 프로세스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진정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추가된 기능들

용어 논란을 제쳐두고 실제 업데이트를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비디오 편집기가 Video 2.0으로 전면 개편됐어요. 전문 편집 스킬 없이도 쓸 수 있게 템플릿 라이브러리와 단순화된 타임라인이 추가됐죠. 영상 자르기, 동기화, 레이어 쌓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Magic Video 기능은 짧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원본 클립을 자동으로 영상으로 조립해주기까지 합니다.

구글 폼과 비슷한 Forms 도구도 생겼습니다. 피드백을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Canva 안에서 바로 불러와 Canva Sheets로 가져올 수 있어요. 외부 툴을 오가지 않아도 되는 거죠.

가장 눈에 띄는 건 Canva Grow라는 마케팅 플랫폼입니다. 광고를 디자인하고 게시한 뒤 성과를 추적하는 걸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고, AI가 성과 데이터를 학습해서 캠페인을 점점 더 똑똑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Email Design 제품도 나왔는데, 코딩 없이 브랜드 이메일 캠페인을 만들어 내보낼 수 있어요. Mailchimp 같은 전용 툴이 필요 없어지는 셈이죠.

이 모든 기능의 핵심은 Canva가 자체 개발한 Design Model입니다. “디자인의 복잡성을 이해하도록” 특별히 훈련된 모델인데요, 기존 이미지 생성 AI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AI가 편집 불가능한 평면 이미지를 만드는 반면, Canva Design Model은 구조, 레이어, 계층, 브랜딩, 시각적 논리 등 디자인의 모든 측면을 이해해서 완전히 편집 가능한 콘텐츠를 생성합니다. 소셜 미디어 포스트, 프레젠테이션, 화이트보드, 웹사이트 등 다양한 포맷에서 작동하죠.

Canva의 글로벌 제품 책임자 Robert Kawalsky는 “사람들은 프롬프트로 시작하되, 직접 반복 작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그레이드된 AI 경험이 플랫폼 구석구석에 통합됐는데, 대부분 프리미엄 구독이 있어야 쓸 수 있습니다.

폭탄 발표: Affinity가 영구 무료로

이번 발표에서 가장 놀라운 소식은 따로 있습니다. Canva가 2024년 초 수억 파운드를 주고 인수한 프로 디자인 소프트웨어 Affinity를 완전히 무료로 공개한 거예요.

Affinity 무료 발표 이미지
출처: PetaPixel / Affinity

기존에 Affinity는 Photo, Designer, Publisher라는 세 개의 독립 앱으로 각각 $70에 판매됐습니다. Adobe의 구독 모델에 반발한 디자이너들에게 “한 번 사면 영구 사용” 모델로 인기를 끌었죠. Canva는 이 세 앱을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Affinity를 만들어 “영구 무료, 구독 없음”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새 Affinity는 Windows와 Mac에서 이미 사용 가능하고 iPad 버전도 곧 나옵니다. 하나의 통합 파일 형식을 쓰고, Canva 계정으로 빠르게 내보내기도 됩니다. Canva Premium 구독자는 이미지 생성, 사진 정리, 즉석 카피 같은 AI 기능도 Affinity 안에서 쓸 수 있어요.

기존 V2 버전 구매자는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몇 주 전부터 Affinity 웹사이트에서 판매가 중단됐고 기존 사용자에게 계속 업데이트를 제공할지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구독료 논란의 그림자

Canva는 웹 기반 그래픽 디자인 툴로 시작했지만 이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워크플레이스 앱에 대항하는 대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완전히 통합된 서비스로 제공되다 보니 유료 사용자가 실제로 쓸 기능만 골라서 구독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The Verge 기자가 이런 선택형 시스템을 고려 중이냐고 물었어요. 특히 올해 9월, AI 기능을 명분으로 Canva Teams 구독료를 대폭 인상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거든요. 일부 사용자는 연 $120에서 $500로, 무려 300% 넘게 뛰었습니다. 첫해는 40% 할인을 적용해 $300로 제공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인상이었죠.

Canva는 “Visual Suite와 Magic Studio 같은 새 제품 출시로 제품군이 크게 성장했다”며 “확장된 제품 경험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10월에 Canva는 장기 사용자에 한해 기존 요금을 유지하겠다고 일부 인상을 철회했어요.

Adams는 현재로선 기능별 선택 구독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야심과 현실 사이

“Operating System”이라는 표현은 분명 과장입니다.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SaaS 플랫폼 안의 앱들을 묶어 부르는 마케팅 용어니까요. 하지만 Canva가 노리는 건 명확해 보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이 여러 툴을 오가지 않고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게 만드는 것.

실제로 기능만 놓고 보면 매력적입니다. 디자인부터 광고 게시, 성과 분석까지 하나의 워크플로우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효율적이에요. Affinity를 무료로 푼 것도 대단한 결정입니다. Adobe에 대항할 무기를 아예 공개해버린 셈이니까요.

문제는 이 모든 걸 번들로 강제한다는 점이죠. 비디오 편집은 필요 없고 이메일 도구만 쓰고 싶어도 전체를 구독해야 합니다. AI 기능 추가를 명분으로 한 가격 인상도 논란의 여지가 있어요. 강력한 AI 기능이 생긴 건 사실이지만, 모든 사용자가 그걸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니까요.

CEO Melanie Perkins는 “정보 시대에서 상상력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며 “창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Canva의 야심은 인상적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수록, 사용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구조는 반발을 키울 수 있습니다. “Creative Operating System”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실제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Fediverse re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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