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에 노출되려면 최소 1만 단어는 써야 한다.” 최근 SEO 커뮤니티에 퍼진 이 조언, 정말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근거 없는 속설일까요?

SEO 전문 기업인 Ahrefs가 구글 AI Overview(AI 검색 결과)에 인용된 17만 4천 개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핵심 발견은 명확합니다. 글자 수와 AI 인용 빈도는 거의 무관하며(상관계수 0.04), 오히려 1,000단어 미만의 짧은 글이 53.4%를 차지했습니다. “긴 글이 유리하다”는 통념과 정반대죠.
출처: Short vs. Long Content in AI Overviews: The Data Says Both Work – Ahrefs Blog
짧은 글도 상위 포지션을 차지한다
분석 결과를 보면 AI Overview에 인용된 페이지의 평균 글자 수는 1,282단어입니다. 하지만 평균은 착시를 일으킵니다. 실제 분포를 보면:
- 350단어 미만: 16.6%
- 350-1,000단어: 36.8%
- 1,000-2,000단어: 30.6%
- 2,000단어 이상: 16.0%
절반 이상이 1,000단어 미만이에요. 일반적으로 블로그 포스트 기준에선 “짧은 글”로 분류되는 길이죠.
더 흥미로운 건 짧은 글의 인용 위치입니다. 350단어 미만의 초단문 콘텐츠가 인용될 때:
- 34%가 1번 포지션
- 32%가 2번 포지션
- 31%가 3번 포지션
긴 글과 동등하게 상위권에 배치됩니다. 글자 수와 인용 순위의 상관계수는 0.04로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에요.
콘텐츠 타입별로 보면 더 명확하다
Ahrefs는 인용된 페이지를 10가지 타입으로 분류해 중간값을 측정했습니다:
- 상품 리스팅: 315단어
- 핵심 페이지(홈, 소개): 317단어
- 사용자 생성 콘텐츠(댓글, 포럼): 387단어
- 비디오 설명: 407단어
- 인터랙티브 도구: 507단어
- 카테고리 페이지: 534단어
- 문서(PDF 등): 676단어
- 아티클(블로그): 1,166단어
- 오디오(팟캐스트): 1,226단어
블로그와 팟캐스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1,000단어 미만입니다. 특히 이커머스나 서비스 페이지 같은 트랜잭셔널 콘텐츠는 300-550단어 수준인데도 AI가 자주 인용해요. 1,000단어 넘는 SEO 최적화 가이드를 억지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AI는 단순히 “긴 글”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에 얼마나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답하는가를 봅니다. 구글의 Gemini 같은 최신 LLM은 수백만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가지고 있어서 “짧은 글만 처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어요.
결국 AI는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학습하고 인용합니다. 만약 인터넷에 1만 단어짜리 가이드만 넘쳐나면 그걸 인용하겠죠. 하지만 그건 글자 수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그런 콘텐츠가 많아서”입니다.
Ahrefs가 강조하는 실무 원칙은 간단합니다:
질문에 바로 답하세요. 중요한 정보를 앞에 배치하고 핵심부터 말하세요.
구조와 명확성을 우선하세요. 헤딩을 사용하고, 주장을 명확하게 서술하고, 파싱하기 쉬운 문장으로 쓰세요.
사람을 위해 쓰세요. 1만 단어짜리 가이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 참여가 없으면 검색 가시성도 떨어집니다.
콘텐츠 타입에 맞춰 쓰세요. 상품 페이지에 2,000단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종합 가이드는 길 수 있죠. 주제와 포맷이 길이를 결정하게 하세요.
글자 수 집착을 멈춰야 할 때
이 연구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명확합니다. 임의의 글자 수 목표를 쫓지 마세요. AI는 당신이 2,000단어를 썼는지 500단어를 썼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질문에 제대로 답했는지만 봅니다.
필요한 만큼만 쓰세요. 더도, 덜도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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