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ck에 “이 버그 좀 고쳐줘”라고 메시지 하나 남기면 AI가 실제로 로컬 개발 환경에 접근해서 코드를 수정하고 풀 리퀘스트까지 열어주는 세상이 왔습니다.
Anthropic이 자사의 AI 코딩 도구인 Claude Code를 Slack과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터미널이나 VS Code에서만 쓸 수 있던 Claude Code를 이제 Slack에서 @Claude를 태그하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죠. 단순히 Slack에서 AI와 대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Claude가 여러분의 로컬 개발 환경에 직접 접근해 파일을 읽고 수정하고 테스트까지 실행합니다.
출처: Claude Code and Slack – Anthropic
Slack 메시지가 실제 코드로 바뀐다
동작 방식은 이렇습니다. 팀 채널에서 버그 리포트가 올라오면 @Claude를 태그해서 “이거 고쳐줘”라고 요청합니다. Claude는 해당 Slack 스레드의 맥락을 읽고, 이게 코딩 작업인지 판단한 뒤, 자동으로 Claude Code on the web 세션을 시작합니다. 이때 Slack 대화의 최근 메시지들을 컨텍스트로 가져가서, 어떤 레포지토리에서 작업할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파악하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Claude는 Slack 스레드에 상태 업데이트를 올립니다. “파일 3개를 수정 중입니다”, “테스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식으로요. 작업이 끝나면 풀 리퀘스트 링크와 함께 전체 세션을 검토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합니다.
단순 챗봇과 다른 점
기존에도 Slack에 Claude를 추가해서 코드 스니펫을 작성하거나 디버깅 조언을 받을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대화 수준이었죠. 이번 통합의 핵심은 Claude Code on the web과 연결된다는 겁니다. Claude Code on the web은 Anthropic이 관리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실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가 인증한 레포지토리에 접근해서 파일을 읽고, 수정하고, 터미널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죠.
TechCrunch는 이 기능을 “겉보기보다 훨씬 큰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개발자들이 일하는 곳이 IDE에서 Slack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제 Slack에서 실제 코딩 작업까지 위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버그 수정이나 작은 기능 추가처럼 “맥락이 Slack 대화에 다 담겨 있는” 작업에 유용하다는 거죠.
편리함과 보안 사이
하지만 당연히 우려도 있습니다. Claude가 Slack 메시지를 읽고 로컬 개발 환경에 접근한다는 건, 민감한 정보가 AI 시스템을 거쳐간다는 의미니까요. VentureBeat는 이 점을 지적하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보안 정책과의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Anthropic 측은 Claude가 사용자가 접근 권한을 가진 Slack 채널과 대화만 읽을 수 있으며, 기존 Slack 권한 설정을 그대로 따른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Claude가 공개 스레드에서 도움을 요청받으면 먼저 비공개로 초안을 작성하고, 사용자가 검토하고 수정한 뒤 공유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개발 워크플로우의 변화
이 통합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개발자들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드 리뷰 요청이나 버그 리포트가 Slack에서 이루어지는 팀이라면, 그 대화가 곧바로 실행 가능한 작업으로 전환되는 셈이니까요. GitHub Copilot Workspace나 Cursor 같은 경쟁 도구들도 비슷한 방향을 추구하고 있지만, 팀 협업 도구와의 직접 통합이라는 점에서 Claude의 접근은 차별화됩니다.
물론 아직 베타 단계의 리서치 프리뷰 기능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복잡한 코드베이스에서도 유용한지는 더 지켜봐야 하죠. 하지만 AI 코딩 도구가 IDE를 넘어 팀 커뮤니케이션 도구 안으로 들어온다는 신호는 분명합니다.
시작하려면 Slack 앱 마켓플레이스에서 Claude 앱을 설치하고, Claude 계정으로 인증한 뒤, Claude Code on the web에 접근 권한을 설정하면 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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