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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p, AI;DR… AI 콘텐츠를 조롱하는 신조어들이 생겨나는 이유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딘가 어색한 글, 뭔가 밍밍한 이미지, 너무 매끄러워서 오히려 수상한 문장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이거 AI가 쓴 거 아니야?” 하는 직감이 드는 순간이죠. 이제 사람들은 그 순간을 위한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진 출처: Futurism

출처: There’s a Grim New Expression: “AI;DR” – Futurism, Word of the Year 2025: Slop – Merriam-Webster

“slop”이 올해의 단어가 된 이유

2025년, 사전의 권위자 Merriam-Webster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건 다름 아닌 slop이었습니다. 공식 정의는 “AI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는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입니다. 어색한 광고 이미지, 뻔한 AI 작성 기사, 동료의 시간을 낭비하는 ‘workslop’ 보고서까지 — 2025년 인터넷을 뒤덮은 것들을 딱 네 글자로 압축한 셈이죠.

흥미로운 건 단어의 뉘앙스입니다. slop은 “슬라임”, “진흙”, “음식 쓰레기”에서 온 단어로, 뭔가 축축하고 만지기 싫은 것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 Merriam-Webster는 이 단어가 AI에 대한 공포보다는 조롱의 정서를 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한다더니, 가끔은 그다지 초지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AI에게 보내는 것처럼요.

“AI;DR” — slop의 진화형

slop이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라면, AI;DR은 그 현상에 반응하는 행동을 담은 표현입니다.

“Too Long; Didn’t Read”의 줄임말 TL;DR을 아시나요? 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는 뜻의 인터넷 슬랭인데요, AI;DR은 여기서 파생됐습니다. 뜻은 “AI, Didn’t Read” — AI가 쓴 것 같아서 읽지 않았다는 선언입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조금씩 퍼지고 있는 이 표현은 단순한 무시를 넘어 일종의 공개적 낙인에 가깝습니다. AI 콘텐츠를 알아채고, 굳이 읽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아가 그걸 퍼뜨린 사람을 비꼬는 용도로도 쓰이니까요.

두려움에서 조롱으로

두 단어를 나란히 놓고 보면 하나의 흐름이 보입니다. AI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대체될 것이다”, “위험하다”는 공포였습니다. 그런데 AI 생성 콘텐츠가 일상 곳곳에 쌓이면서 정서가 바뀌고 있어요. 두려움보다는 피로감, 피로감보다는 냉소와 조롱으로요.

slop과 AI;DR은 그 변화의 언어적 증거입니다. AI를 무서워하기보다 “또 슬롭이네”라고 비웃을 수 있게 됐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들이 AI와 나름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인터넷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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