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이 AI에 수백조 원을 쏟아붓는 동안, 미국 경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골드만삭스의 답은 충격적입니다. “사실상 0.”

출처: This economic idea transfixed Wall Street and Washington. It may be a mirage. – The Washington Post
워싱턴포스트가 2월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Jan Hatzius를 비롯한 월가 경제학자들이 AI 투자의 실질적인 GDP 기여가 대폭 과장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메타·아마존·구글·OpenAI 등 빅테크들은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했고, 올해는 약 7,000억 달러(약 1,000조 원)를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막대한 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에는 “사실상 기여가 없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결론입니다.
왜 투자가 많아도 GDP에는 안 잡힐까
핵심은 GDP 계산 방식에 있습니다. GDP는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만 집계하고, 수입품 비용은 차감합니다. 소파를 중국에서 500달러에 사서 1,000달러에 팔면 GDP에 잡히는 건 차액 500달러뿐입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이 문제가 특히 심각합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의 약 75%가 컴퓨터 장비와 반도체 칩인데, Nvidia를 비롯한 AI 칩 제조사들은 대부분 아시아에서 생산합니다. 골드만삭스의 Joseph Briggs는 “AI 투자의 상당 부분이 대만과 한국의 GDP를 늘리고 있고, 미국 GDP에 대한 기여는 생각보다 훨씬 작다”고 설명합니다.
생산성 기여도 측정 자체가 어렵다
투자 외에 AI 사용이 실제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지도 불분명합니다. 기업들이 AI를 쓰기 시작했더라도, 그 효과가 GDP 통계에 포착되려면 측정 방법 자체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현재는 그 기준이 없는 상태입니다.
약 6,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70%가 AI를 도입했지만, 80%는 고용이나 생산성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비판론자들은 AI 효과가 통계에 잡히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반론합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AI 관련 지출이 2025년 3분기 GDP 성장의 39%를 차지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AI와 무관한 소프트웨어·연구개발 지출까지 포함한 최대치에 가깝다는 점을 해당 연구진 스스로 인정합니다.
“AI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서사의 균열
사실 이 논쟁의 이면에는 정치적 무게도 실려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투자가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이라는 논리로 AI 규제 완화를 정당화해왔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분석은 그 전제에 의문을 던집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측정의 안개입니다. “우리는 모두 지금 무엇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지 안개 속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는 RSM US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처럼, AI의 경제적 영향이 본격화된다 해도 그것을 포착할 마땅한 도구가 없습니다. 이 논쟁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시각과 구체적인 분석 방법론이 궁금하다면 원문을 읽어보세요.
참고자료: AI Added ‘Basically Zero’ to US Economic Growth Last Year, Goldman Sachs Says – Gizmodo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