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는 항공권을 검색하고, 숙소를 비교하고, 최적의 일정을 짜줍니다. 그런데 막상 예약 버튼 앞에서 멈춥니다. 결제는 여전히 사람이 해야 했으니까요. Stripe가 그 마지막 단계를 채우는 인프라를 공개했습니다.

Stripe가 자사 연례 컨퍼런스 Sessions 2026에서 디지털 지갑 Link의 에이전트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카드 정보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결제를 완료할 수 있는 구조로, Stripe의 새 API인 Issuing for agents 위에 구축됐습니다.
출처: Giving agents the ability to pay – Stripe Blog
카드 정보를 넘기지 않는 결제
에이전트에게 결제를 맡기려면 어떻게든 결제 수단을 전달해야 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카드 번호를 그냥 주는 것이지만, 이건 보안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에이전트가 탈취되거나, 허가받지 않은 결제를 시도하거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죠.
Stripe의 설계는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차단합니다.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원시 결제 정보(raw credentials)에 접근하는 대신, 거래마다 새로 발급되는 일회용 카드나 Shared Payment Token(SPT)을 받습니다. SPT는 사용자의 카드·계좌와 연결되어 있지만 실제 정보는 담고 있지 않은 토큰입니다. 승인된 거래 한 건에만 쓰이고 사라지는 방식이죠.
작동 흐름
실제 과정은 이렇습니다.
- 사용자가 OAuth 표준 인증을 통해 에이전트에게 Link 지갑 접근 권한을 부여합니다.
- 에이전트가 구매를 시도할 때 지출 요청(spend request)을 생성하고, 거래 맥락을 함께 제출합니다.
- 사용자는 웹 또는 Link 앱(iOS/Android)으로 알림을 받고 요청을 검토한 뒤 승인합니다.
- 승인 후 Link가 에이전트에게 일회용 카드 또는 SPT를 전달합니다.
- 에이전트가 해당 자격증명으로 결제를 완료합니다.
현재는 모든 거래에 사용자 승인이 필요하지만, Stripe는 향후 한도 설정이나 자동 승인 기능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개발자를 위한 레이어, Issuing for agents
Link의 에이전트 기능은 소비자 향이지만, Stripe는 개발자와 비즈니스를 위한 레이어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Issuing for agents API를 쓰면 에이전트용 가상 카드 발급, 지출 한도 설정, 실시간 거래 모니터링, 사기 방지 도구를 직접 제품에 통합할 수 있습니다.
활용 범위는 다양합니다. 핀테크 서비스는 경비 관리 제품에 에이전트 카드를 심을 수 있고, SaaS 플랫폼은 고객사 에이전트가 물품을 자동 구매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마켓플레이스라면 판매자 에이전트가 물류·공급업체 결제를 자동화하는 용도로 쓸 수도 있고요.
에이전트 경제의 인프라 문제
이 발표가 흥미로운 건 에이전트의 ‘능력’ 이야기가 아니라 ‘인프라’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AI 에이전트 기술 자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실 세계와 연결되는 지점—결제, 신원 확인, 계약—은 여전히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Stripe가 2억 명 규모의 Link 사용자 기반 위에 에이전트 기능을 얹은 건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기존 결제 생태계 안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연결점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Stripe는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결제 수단으로도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참고자료:
- Stripe updates Link, a digital wallet that autonomous AI agents can use, too – TechCrunch
- Issuing for agents – Stripe D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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