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Netflix/TechCrunch
넷플릭스가 콘텐츠 검색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2025년 5월 7일 개최된 기술 및 제품 이벤트에서 넷플릭스는 OpenAI의 ChatGPT를 활용한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기능은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의 iO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중이며, 이번 주부터 더 많은 iOS 사용자들에게 선택적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기분과 자연어로 콘텐츠 찾기
넷플릭스의 새로운 AI 검색 기능은 기존의 제목, 배우 이름, 장르 기반 검색을 뛰어넘어 사용자가 자신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어, “기분 좋게 해줄 유쾌한 영화”나 “무서운데 너무 무섭지는 않고 약간 코믹한 영화”와 같은 자연스러운 언어로 검색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넷플릭스의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영화나 시리즈를 찾는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오늘 뭘 볼까?’ 하는 결정 과정에서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고려한 추천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넷플릭스 앱에서의 AI 검색 화면 예시 (출처: India Today Tech)
단계적 출시 계획
넷플릭스 대변인 모모 저우(MoMo Zhou)에 따르면, 이 기능은 현재 초기 단계로 “학습과 경청 단계에 있는 베타 버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달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일부 사용자들에게 선택적으로 제공되어 왔으며, 앞으로 몇 주와 몇 달 내에 미국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iOS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장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이 기능을 옵트인(opt-in)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원할 경우에만 AI 검색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트리밍 업계의 AI 경쟁
넷플릭스만이 AI를 활용한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존은 이미 Fire TV에서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대한 개방형 질문에 응답하는 AI 음성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투비(Tubi)도 OpenAI의 ChatGPT를 활용한 검색 도구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 기능은 콘텐츠 관련 질문에 답하고 사용자의 특정 요청에 따라 영화를 추천해주었지만, 나중에 중단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낮은 사용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넷플릭스의 새로운 기능이 비슷한 도전에 직면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AI를 활용한 넷플릭스의 다른 계획들
이번 검색 기능 외에도 넷플릭스는 생성형 AI를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5월 7일 기술 및 제품 이벤트에서 회사는 구독자의 선호 언어로 제목 카드(title cards)를 업데이트하는 데 생성형 AI를 사용할 계획도 언급했습니다.
넷플릭스의 AI 활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 공동 CEO인 그렉 피터스(Greg Peters)는 작년 인터뷰에서 “우리는 추천 시스템에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사용해 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20여 년 동안 이것을 해왔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기술 혁신을 이해하고 이를 창작자와 구독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임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향과 전망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색 기능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발견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검색 편의성을 넘어,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 상태나 특별한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함으로써 개인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널리 채택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투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사용자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느끼고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AI 검색이 넷플릭스의 전통적인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과 어떻게 공존하고 보완할 것인지도 흥미로운 관찰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사용자의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한 추천 시스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결론
넷플릭스의 OpenAI 기반 검색 기능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는 단순한 키워드 매칭을 넘어 사용자의 미묘한 감정과 상황까지 이해하는 콘텐츠 검색으로의 발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넷플릭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트렌드의 일부입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하고 발견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진화할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사용자 경험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이러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할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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