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 출시 후 혹평에도 불구하고 OpenAI CEO 샘 알트만은 AI 버블을 인정하면서도 ChatGPT를 넘어 브라우저, 소셜미디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까지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미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알트만은 놀라운 솔직함으로 현재 AI 업계의 현실과 OpenAI의 미래를 털어놓았습니다. 케이스도 씌우지 않은 아이폰을 들고 나타난 그는 “조니 아이브와 함께 만들 디바이스가 너무 아름다울 것”이라며 농담을 건넸습니다.
“네, 우리는 AI 버블 안에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언은 AI 투자 시장에 대한 그의 진단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나요? 제 의견으로는 그렇습니다”라고 알트만은 단언했습니다.
그는 현재 상황을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비교했습니다. “버블이 생길 때는 똑똑한 사람들도 진실의 핵심에 과도하게 흥분합니다. 기술 버블을 보면 기술은 정말 중요했고 인터넷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어요. 사람들이 과도하게 흥분했을 뿐이죠.”
실제로 AI 스타트업들의 투자 규모는 상식을 벗어난 수준입니다. 거의 500개의 AI 유니콘 기업들이 평균 54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1,300개 기업이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알트만은 특히 초기 단계 AI 스타트업들의 투자에 대해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잃을 것입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벌 것입니다.”
GPT-5 출시의 쓰라린 교훈
GPT-5 출시는 OpenAI에게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사용자들이 GPT-4o의 갑작스러운 제거에 반발하자, 알트만은 “우리가 완전히 망쳤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문제는 GPT-5의 차가운 톤이었습니다. ChatGPT 부사장 닉 털리는 “GPT-5는 매우 요점만 전달했어요. 저는 그게 좋았습니다. 로봇 같은 성격을 선호하거든요. 저는 독일인이니까요”라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ChatGPT가 실제로 자신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는 생각보다 민감한 문제였습니다. 알트만에 따르면 ChatGPT 사용자의 1% 미만이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는 수천만 명에 해당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OpenAI는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협력해 GPT-5가 건강하지 않은 행동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기준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성공이었습니다. GPT-5 출시 48시간 만에 API 트래픽이 두 배로 증가했고, GPU 부족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ChatGPT를 넘어선 야심찬 확장
알트만의 진짜 관심사는 ChatGPT 너머에 있었습니다. 그는 OpenAI가 단순한 AI 회사가 아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보다도 더 큰 규모의 종합 기술 기업이 되고 싶다는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브라우저 진출: “크롬이 정말 매각된다면 우리도 살펴봐야 합니다”라며 구글 크롬 인수 의향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OpenAI는 크롬과 경쟁할 AI 기반 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AI가 사용되는 방식에 대해 “전혀 영감을 받지 못한다”며, “AI로 훨씬 멋진 소셜 경험을 만들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경쟁하기 위해 머지 랩스(Merge Labs)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아직 그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입니다.”
하드웨어: 조니 아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AI 디바이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 단위 투자의 배경
가장 인상적인 발언은 미래 투자 규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OpenAI가 머지않은 미래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조 단위 돈을 쓸 것으로 예상하셔야 합니다”라고 알트만은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호언장담이 아닙니다. 현재 AI 모델 훈련과 서비스 제공에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ChatGPT가 매일 새로운 사용자 기록을 갱신하고 있고, 인류 전체의 일일 대화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AI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
알트만의 이번 발언들은 AI 업계 전체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첫째, AI 버블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입니다. 업계 최고 리더가 공개적으로 시장의 비이성성을 지적한 것은 투자자들과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 AI 기업들의 생존 전략입니다. 단순히 AI 모델만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OpenAI처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거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셋째,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입니다. GPT-5 출시 과정에서 보듯이 기술적 성능만큼이나 사용자와의 감정적 연결이 중요합니다. AI가 인간의 일상에 더 깊이 스며들수록 이런 요소들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알트만은 “우리는 GPT-5에 대해 반성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ChatGPT를 넘어 성장하고 싶어하는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I 버블이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OpenAI는 장기적인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 단위 투자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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