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ify AI DJ가 텍스트 입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성 명령이 민망한 지하철에서, 조용해야 하는 카페에서도 타이핑만으로 음악을 요청할 수 있게 됐죠.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쓸 수 없지만, 이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중요한지 알아봅니다.

핵심 포인트:
- 텍스트 입력 추가로 완성형 UX: 조용한 장소에서도 음성 명령 없이 자연어로 음악 요청 가능.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재즈” 같은 표현을 타이핑하면 AI DJ가 큐레이션
- 검색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 일반 검색처럼 특정 곡/앨범을 찾는 게 아니라, AI가 요청을 해석해서 지속적으로 흐름 있는 플레이리스트 생성. 실제 라디오 DJ처럼 곡 해설까지 제공
- 한국은 미지원, 하지만 주목해야 하는 이유: 60개국 이상에서 사용 중이지만 한국은 제외. 그러나 AI 시대 음악 발견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향후 한국 진출 가능성 존재
AI DJ가 뭔가요?
Spotify AI DJ는 2023년 2월에 처음 나온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AI가 당신만을 위한 라디오 DJ가 되어주는 거예요.
일반 플레이리스트와 다른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AI가 당신의 청취 기록을 분석해서 지금 기분에 맞는 음악을 계속 틀어줍니다. 둘째, 곡 사이사이에 실제 DJ처럼 음성으로 해설을 해줍니다. “이 곡은 2019년에 나왔는데, 당신이 자주 듣던 아티스트와 비슷한 스타일이에요”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AI가 알아서 골라주기만 했습니다. 2025년 5월부터는 음성으로 요청할 수 있게 됐고요. 그리고 이번 10월 업데이트로 타이핑으로도 요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검색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AI DJ를 이해하려면 일반 검색과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일반 검색:
- “아이유” 검색 → 아이유의 곡 목록 표시
- 내가 직접 곡을 선택하고 재생
- 플레이리스트 끝나면 끝
AI DJ:
- “차분한 K-pop 발라드” 요청 → AI가 해석해서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 생성
- 곡 사이에 DJ 음성으로 해설 제공 (“이 곡은 2019년…”)
- 듣다가 스킵하면 AI가 취향 파악해서 다음 곡 조정
- 끊임없이 이어지는 음악 스트림
일반 검색은 “내가 찾는다”, AI DJ는 “AI가 추천한다”의 차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운동할 때 듣는 신나는 음악”이라고 요청하면:
- 검색: 그런 제목의 플레이리스트를 찾아줌
- AI DJ: 당신의 과거 청취 기록을 분석해서, 운동에 맞는 템포의 곡들을 당신 취향에 맞춰 실시간으로 큐레이션
그리고 이제 이 요청을 타이핑으로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왜 텍스트 입력이 중요한가요?
음성 명령만 있을 때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지하철에서, 도서관에서 갑자기 핸드폰에 대고 말하기 민망하잖아요.
요즘 AI 쓸 때 음성으로만 하나요? ChatGPT 쓸 때 타이핑하고, Apple도 Siri에 텍스트 입력을 추가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말하기도 하고 쓰기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죠.
실제로 음성보다 텍스트가 나은 상황이 많습니다.
텍스트가 더 좋을 때:
- 조용한 장소 (도서관, 카페, 사무실)
- 복잡한 요청 (“2000년대 초반 감성 힙합인데 좀 차분한 거, BPM 90 정도”)
- 정확한 표현이 필요할 때 (가수 이름, 장르명)
- 그냥 말하기 귀찮을 때
음성이 더 좋을 때:
- 운전 중
- 요리하면서
- 운동하면서
- 급하게 바꾸고 싶을 때
둘 다 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되니까요.

어떻게 사용하나요? (지원 국가 기준)
Premium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이렇습니다:
1단계: AI DJ 시작하기
- Spotify 앱에서 검색창에 “DJ” 입력
- 초록색 DJ 카드 찾아서 재생 버튼 클릭
- AI DJ가 자동으로 음악 재생 시작 (음성 해설 포함)
2단계: 분위기 바꾸고 싶을 때
- 화면 오른쪽 하단의 DJ 버튼 탭
- 음성으로 말하거나 텍스트로 타이핑
3단계: 구체적으로 요청하기
장르 + 분위기 + 활동을 조합해서 요청하세요:
-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재즈”
- “운동할 때 듣는 힙합, 그런데 좀 차분한 거”
- “2000년대 초반 감성의 인디 록”
- “차 안에서 울면서 들을 노래” (실제로 가능)
- “할로윈 파티용 으스스한 곡”
영감이 안 떠오르면? AI가 개인화된 제안 3개를 보여줍니다. 탭만 하면 됩니다.
중요: AI DJ는 계속 흘러갑니다. 특정 곡을 찾는 게 아니라 “흐름”을 만드는 겁니다. 마음에 안 들면 DJ 버튼 눌러서 다시 요청하면 되고요.
한국에서는 언제 쓸 수 있나요?
아쉽게도 현재 한국은 미지원입니다. AI DJ는 60개 이상 국가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주로 영어권과 일부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들입니다.
현재 지원 국가 (주요):
-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 필리핀, 싱가포르
- 호주, 뉴질랜드
- 일부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
한국 미지원 이유:
Spotify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언어 모델과 음성 합성 기술의 현지화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영어와 스페인어만 지원하는 현 상황에서 한국어 지원은 추가 개발이 필요하죠.
그러나 Spotify가 최근 한국 시장에 daylist 같은 AI 기반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점을 보면, AI DJ도 언젠가는 한국에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Xavier 목소리의 비밀
AI DJ의 영어 음성은 Xavier “X” Jernigan이라는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모델로 합니다. Spotify의 문화 파트너십 책임자이자 팟캐스트 “The Get Up”을 진행했던 사람이죠.
2022년 Spotify가 인수한 Sonantic의 AI 음성 기술로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로봇 같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진짜 DJ가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스페인어는 DJ Livi가 담당합니다. 이것도 실제 사람 목소리 기반이고요.
음악을 ‘만드는’ AI가 아니라 ‘연결하는’ AI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Spotify AI DJ는 음악을 생성하지 않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음악을, 사람이 만든 음악을 당신에게 연결해주는 역할만 합니다.
요즘 AI 음악 생성 도구들이 많잖아요. 프롬프트 몇 줄 넣으면 음악 만들어주는 거요. 그런데 그게 아티스트들한테는 위협이 되죠. “AI가 우리 일자리를 뺏는 거 아냐?”
Spotify의 접근은 다릅니다. AI를 도구로 써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아티스트를 발견하게 만드는 거예요. 지난 1년 동안 DJ 사용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고 하는데, 이게 의미하는 건 뭘까요? 더 많은 아티스트가 새로운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사람들이 AI DJ를 쓸 때 컨트리, 힙합, 록을 가장 많이 요청한다고 합니다. 운동 음악부터 차분한 분위기까지. 다양한 요청만큼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이 재생되는 거죠.

작은 업데이트, 큰 의미
텍스트 입력 하나 추가한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요? 천만에요.
ChatGPT 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음성으로 말할 때랑 텍스트로 칠 때 느낌이 다르다는 걸요. 텍스트는 더 정확하고 세밀한 요청이 가능합니다. 수정도 쉽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상황에 제약받지 않습니다.
Spotify가 텍스트 기능을 추가한 건 단순히 “이것도 되면 좋겠다”가 아니라, AI 시대의 UX 표준을 따라간 겁니다. 사람들이 이미 익숙해진 방식으로요.
스페인어 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5억 명이 넘는 스페인어 사용자들에게 모국어로 음악을 요청할 수 있게 된 거예요. “dame música relajante para estudiar” (공부할 때 듣는 편안한 음악 틀어줘) 이렇게요.
왜 이게 중요할까요?
AI DJ는 단순히 Spotify의 새 기능이 아닙니다. 음악 발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기존 방식:
- 검색 → 곡 선택 → 재생 → 다음 곡 선택
- 능동적이지만 피곤함
AI DJ 방식:
- 요청 → AI가 흐름 만들어줌
- 수동적이지만 편안함
그리고 여기에 ChatGPT 시대의 UX가 더해졌습니다. 말로도 되고, 글로도 되고.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죠.
더 중요한 건, AI가 음악을 ‘생성’하는 게 아니라 ‘연결’한다는 점입니다. 아티스트가 만든 음악을 리스너에게 더 잘 전달하는 거예요. AI가 창작자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돕는 방식이죠.
한국에서는 아직 못 쓰지만, 이런 방식의 음악 큐레이션이 앞으로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Spotify만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 스트리밍 전체의 미래니까요.
참고자료: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