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가 12월 16일부터 Meta AI 챗봇과의 대화 내용을 광고 타겟팅에 활용합니다. 10억 명의 사용자가 AI에게 털어놓는 계획, 고민, 니즈가 이제 광고주의 새로운 무기가 됩니다. 클릭과 검색으로 추론하던 시대를 넘어, 사용자가 직접 말하는 의도를 포착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핵심 포인트:
- 추론에서 명시로: “하이킹 게시물 좋아요”가 아닌 “다음 달 가족 하이킹 여행 계획 중”이라고 직접 말하는 수준의 정보 획득. 타겟팅 정확도가 질적으로 도약
- 크로스 디바이스 확장: Ray-Ban Meta 안경의 음성 인식, 사진, 비디오 데이터까지 광고 신호로 활용. 일상 속 모든 AI 상호작용이 타겟팅 데이터로 전환
- 옵트아웃 불가: EU, 영국, 한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거부 옵션 없이 시행. Meta AI 사용 자체를 중단하는 것만이 유일한 회피 방법
타겟팅의 새로운 차원
Meta는 이미 사용자의 게시물, 클릭, 연결 관계를 통해 관심사를 추론해 왔습니다. 그런데 AI 챗봇과의 대화는 차원이 다릅니다. 사용자가 “다음 달 유럽 여행 계획 중인데 로마 맛집 추천해줘”라고 직접 말하면, Meta는 더 이상 추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행 시기, 목적지,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항공권, 호텔, 레스토랑 광고를 즉시 제공할 수 있죠.

Meta 프라이버시 정책 매니저 크리스티 해리스는 “하이킹에 대해 챗봇과 대화하면, 플랫폼은 사용자가 이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더 많은 하이킹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용자가 Meta AI와 가족 휴가 계획을 논의하면, 페이스북 릴스에는 가족 친화적 여행지가, 인스타그램에는 호텔 광고가 나타나는 식입니다.
이 변화는 Ray-Ban Meta 안경까지 확장됩니다. 안경을 통한 음성 상호작용, AI가 분석한 사진과 비디오까지 광고 신호로 활용됩니다. 거리를 걷다가 “저 카페 어때?”라고 물으면, 그 데이터도 타겟팅에 반영되는 겁니다.
광고 수익의 새로운 성장 엔진
Meta의 2025년 2분기 광고 수익은 4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전체 수익의 98%가 광고에서 나옵니다. AI 챗봇 데이터는 이미 강력한 광고 플랫폼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는 셈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AI를 Meta의 미래 핵심으로 규정했습니다. 2026년까지 브랜드가 제품 이미지와 예산만 입력하면 AI가 크리에이티브 생성부터 타겟팅, 집행까지 모두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대화 데이터는 이 자동화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재료가 됩니다.

경쟁 구도의 변화
Meta만 이 길을 가는 게 아닙니다. Microsoft Advertising은 대화형 AI 광고가 기존 검색 광고 대비 관련성이 25% 높고, Copilot 광고 전환율은 2024년 11월 재출시 이후 1.3배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Google은 AI Mode에 광고를 도입할 계획이고, OpenAI는 ChatGPT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Meta만의 결정적 무기
하지만 Meta의 진짜 경쟁력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소셜 그래프와 대화 데이터의 결합입니다.
Google이나 OpenAI도 대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eta가 가진 것은 10년 넘게 축적된 사회적 관계망입니다. 누가 누구와 친구인지, 어떤 그룹에 속해 있는지, 어떤 페이지를 팔로우하는지, 누구의 게시물에 반응하는지. 이 관계 데이터가 대화 내용과 결합되면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타겟팅이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결혼 준비 어떻게 시작하지?”라고 AI에게 물었다고 해봅시다. 이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그런데 Meta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최근 약혼 발표를 한 친구들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웨딩 관련 페이지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는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어떤 업체를 이용했는지까지 연결합니다. 단순히 “결혼 준비 중인 사람”이 아니라 “3개월 내 결혼 예정, 친구들은 A스튜디오와 B웨딩홀 이용, 프리미엄 선호 성향”까지 파악하는 겁니다.
이는 검색이나 구매 이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사회적 맥락입니다. 사람들의 의사결정은 고립된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친구가 뭘 했는지, 주변 사람들이 뭘 추천하는지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Meta는 바로 이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입니다.
마케터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
오디언스 정의 자체가 달라집니다. “30대 여성, 여행 관심”같은 브로드한 세그먼트는 의미가 퇴색됩니다. 대신 “다음 달 제주도 3박4일 가족 여행 계획 중”처럼 구체적인 의도와 타이밍이 파악됩니다. 퍼널 상단부터 하단까지 모든 단계에서 메시지 정교화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승부처도 바뀝니다. 사용자가 “유아 동반 여행 팁”을 AI에게 물었다면, 일반적인 여행 광고보다 키즈 프렌들리 호텔의 구체적인 편의시설을 강조하는 크리에이티브가 훨씬 높은 반응을 얻을 겁니다.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메시지가 경쟁력이 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민감 주제 제외 정책입니다. Meta는 종교, 성적 지향, 정치, 건강, 인종, 철학적 신념, 노조 관련 대화는 타겟팅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 이 경계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불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요가 명상 수련원 추천”은 종교인가 웰니스인가? 이런 모호한 영역에서 예상치 못한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
프라이버시 백래시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EU, 영국, 한국은 이미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이 정책을 차단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자 반발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배우 조셉 고든-레빗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이미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죠.
브랜드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정교한 타겟팅이 오히려 “감시받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챗봇에 털어놓은 고민이 즉시 광고로 나타나면, 불편함을 느끼고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지역별 규제 차이도 복잡합니다.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지역마다 다른 타겟팅 능력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마무리
Meta의 대화 기반 타겟팅은 광고 산업의 판을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추론에서 명시로, 간접에서 직접으로의 전환은 타겟팅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겁니다. 마케터는 이 변화를 활용할 준비를 해야 하지만, 동시에 프라이버시 리스크와 사용자 반발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12월 16일은 단순히 정책 시행일이 아니라, 광고 타겟팅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날입니다.
참고자료:
- Meta will soon use your conversations with its AI chatbot to sell you stuff – CNN Business
- Meta plans to sell targeted ads based on data in your AI chats – TechCrunch
- Meta greenlights Facebook, Instagram ads based on your AI chats – CNBC
- Meta AI ads by 2026: what marketers need to know – ContentG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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