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스타트업 Perplexity가 최근 연이어 발표한 두 가지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하나는 특허 검색을 쉽게 만드는 AI 도구, 다른 하나는 Getty Images와의 공식 라이선스 계약이죠. 겉보기엔 별개로 보이지만, 이 두 뉴스는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AI 기업이 되겠습니다.”
자연어로 특허를 검색한다
특허 검색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지 아시나요? 미국 특허청(USPTO)의 검색 시스템은 정확한 키워드를 알아야 하고, 복잡한 검색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AI 언어 학습 관련 특허 있나요?”라고 물으면 답을 주는 게 아니라 검색 방법부터 배워야 하는 시스템이죠.
Perplexity가 새로 출시한 특허 검색 도구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합니다. “AI 언어 학습 특허가 있나요?” 또는 “2024년 이후 주요 양자컴퓨팅 특허”처럼 일상 언어로 물으면 관련 특허를 찾아주고, 각 특허에 대한 AI 요약까지 제공하죠.
더 흥미로운 건 키워드를 넘어선 검색입니다. “피트니스 트래커”를 검색하면 “활동량 밴드”, “걸음수 측정 시계”, “건강 모니터링 워치” 같은 관련 용어로 출원된 특허까지 찾아줍니다. 학술 논문이나 공개 소프트웨어 저장소에서 선행 기술(prior art)도 검색할 수 있고요. 베타 기간 동안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Pro와 Max 구독자는 더 많은 검색 횟수와 설정 옵션을 제공받습니다.
표절 논란, 공식 파트너십으로 답하다
하지만 Perplexity가 정말 해결해야 할 건 기술력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년간 이 회사는 여러 언론사로부터 콘텐츠 무단 스크래핑과 표절 혐의를 받아왔어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기사 속 Getty 이미지까지 함께 복사한 사건도 있었죠. 일부에서는 이것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10월에는 Reddit이 Perplexity를 상대로 “산업적 규모의 불법 스크래핑”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Reddit 사용자 콘텐츠를 무단으로 긁어가고 접근 제한 조치를 우회했다는 주장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Perplexity가 Getty Images와 다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건 의미심장합니다. 사실 두 회사는 1년 넘게 협력해왔다고 하는데요, Perplexity의 ‘퍼블리셔 프로그램’에 Getty가 참여해 광고 수익을 나눠 받아왔다고 합니다. 이번 계약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공식적인 라이선스 계약이에요.
계약 조건은 전통적인 일시불 방식은 아니라고 하는데, Perplexity가 자체 기반 모델을 훈련시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제 Perplexity는 Getty의 이미지를 검색 결과에 표시하면서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원본 링크를 제공합니다.
Getty Images의 Nick Unsworth 부사장은 “동의에 기반한 적절한 출처 표기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계약”이라고 설명했어요. Perplexity의 Jessica Chan 콘텐츠 파트너십 책임자는 “출처 표기와 정확성은 AI 시대에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빠른 성장과 책임감 사이에서
Perplexity의 이번 움직임은 AI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직면하는 딜레마를 잘 보여줍니다. 공개된 웹 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게 서비스를 키우다 보면 저작권 문제와 부딪힐 수밖에 없죠. Perplexity는 “공개된 사실은 저작권 대상이 아니므로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특허 검색 같은 전문 도구로 영역을 확장하고, Getty 같은 대형 콘텐츠 제공자와 공식 계약을 맺는 건 “책임 있는 AI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으로 읽힙니다. 물론 이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진 못합니다. Reddit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다른 언론사들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방향은 잡은 것 같습니다. 출처를 명확히 하고, 전문 영역에서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며, 콘텐츠 제작자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AI 검색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Perplexity는 그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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