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뉴스 속에서, 역설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관련 직무가 있습니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월간 채용공고가 800% 이상 증가한 이 직무는 바로 ‘Forward-Deployed Engineer(FDE)’입니다.

Interview Query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Anthropic과 OpenAI 같은 AI 선두기업들이 고객 현장에 직접 배치되어 AI 모델을 맞춤화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백오피스에서 코딩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및 제품 엔지니어링 팀에 직접 들어가 일하는 방식이죠.

출처: Forget Data Science—This New AI Role is Exploding with 800% More Postings – Interview Query

FDE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이 역할의 선구자는 소프트웨어 기업 Palantir입니다. Palantir의 FDE는 한 명의 고객과만 전담으로 일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코드를 작성합니다. 회사의 AI 및 운영 플랫폼을 활용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작동하는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배포 전략가(Deployment Strategists)와 협업하며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죠.

이 모델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현재 Palantir 전체 인력의 절반이 FD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OpenAI는 약 50명 규모의 FDE 팀을 구성해 농업 기계 같은 특정 산업을 위한 AI 도구 맞춤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Cohere는 고객 계약 초기부터 FDE를 투입하는 Palantir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왜 지금 FDE가 필요한가

MIT 연구에 따르면 AI 도입 시도의 95%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한다고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언어 모델이나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이를 실제로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죠.

FDE는 바로 이 ‘AI의 마지막 1마일’ 문제를 해결합니다. 실험실에서는 잘 작동하는 범용 AI 모델을 고객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변환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입니다. 현장에 직접 나가 AI가 가장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기술적 우선순위와 운영상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추며 구현하는 거죠.

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한 업계 분석가는 “FDE 수요 급증은 연구에서 실제 결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엔지니어에게 주는 메시지

이 트렌드는 격변하는 취업 시장을 헤쳐나가는 엔지니어들에게 명확한 신호를 보냅니다. AI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진짜 경쟁력은 ‘고객 대면 AI 스킬’에 있습니다.

2026년에 가장 수요가 높은 기술 인력은 단순히 코더가 아니라, 커뮤니케이터이자 문제 해결사이며, AI 시스템과 인간의 니즈를 연결하는 번역자입니다.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워크플로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능력이 현대 기술 기업에서 자리를 확보하는 핵심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델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고객 한 명당 엔지니어 한 명을 배치하는 방식은 인력 집약적이고 확장성에 제약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AI 투자를 정당화하고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현 시점에서, FDE는 빠르게 필수적인 역할이 되고 있습니다.

Forward-Deployed Engineer는 업계가 향하는 방향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통찰력과 기계 지능을 결합하는 역할 말이죠. 이 교차점에서 작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음 혁신의 물결을 정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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