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워너뮤직그룹(WMG)은 AI 음악 스타트업 Suno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WMG는 Suno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6년 새로운 라이선스 기반 AI 음악 플랫폼을 함께 출시하기로 했죠.

WMG와 Suno는 화요일 저작권 소송을 합의하고 전격적인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음악 창작, 상호작용, 발견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동시에 아티스트, 작곡가, 그리고 더 넓은 창작 커뮤니티를 보상하고 보호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또 다른 AI 음악 스타트업 Udio와도 같은 방식으로 합의한 데 이어, 음악 업계의 AI 대응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출처: Warner Music Group and Suno Forge Groundbreaking Partnership – PR Newswire
합의의 핵심: 아티스트 통제권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아티스트와 작곡가에게 완전한 통제권을 준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 이미지, 목소리, 작곡이 AI로 생성되는 새 음악에 어떻게 사용될지 직접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옵트인(opt-in) 방식이죠.
Suno는 2026년 더 발전된 라이선스 기반 모델을 출시하면서 현재 모델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입니다. 무료 사용자는 곡을 재생하고 공유만 할 수 있고, 다운로드는 유료 계정에서만 가능해집니다. 수익 모델을 명확히 하면서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WMG CEO 로버트 킨클은 “Suno가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화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수익을 확대하고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하는 모델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저항하기보다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 보입니다.
Suno의 급성장과 투자자 신뢰
흥미로운 건 Suno가 소송 중에도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Suno는 멘로벤처스가 주도한 시리즈C 라운드에서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기업가치는 24억 5천만 달러로 평가받았습니다. 엔비디아 벤처 부문과 라이트스피드, 매트릭스 등이 참여했죠.
이미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Suno는 단순 음악 생성을 넘어 음악 생태계 자체를 바꾸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WMG로부터 라이브 음악 플랫폼 Songkick을 인수했는데, AI로 만든 음악과 실제 공연을 연결하려는 시도입니다. Suno CEO 마이키 슐먼은 “음악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경험되고, 공유되는 방식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악 업계의 전략적 변화
이번 합의는 음악 업계가 AI를 대하는 태도의 전환점입니다.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도 Suno, Udio와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소송으로 막기보다는 협력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수익을 나누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거죠.
물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AI가 생성한 음악의 저작권을 어떻게 정의할지, 아티스트들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무엇보다 창작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음악 산업이 더 이상 AI를 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Lady Gaga, Coldplay, The Weeknd, Sabrina Carpenter 같은 WMG 소속 아티스트들이 어떤 형태로든 AI와 협업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창작자를 보호하면서도 기술 혁신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참고자료: Warner Music signs deal with AI music startup Suno, settles lawsuit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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