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직장을 바꾸고 있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가 정말 모두에게 이익일까요?

OpenAI가 기업용 AI 도입 현황을 담은 대규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9,000명의 직장인과 실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ChatGPT Enterprise 사용량이 1년 새 8배 증가했고,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40-60분을 절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TechCrunch는 이 발표가 Google의 위협에 대한 내부 “코드 레드” 직후 나왔다는 점과, 급증하는 에너지 비용, 보안 리스크 같은 숨겨진 우려들을 지적했습니다.
출처: The State of Enterprise AI Report – OpenAI
숫자로 보는 폭발적 성장
OpenAI의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성장의 규모입니다.
ChatGPT Enterprise의 주간 메시지 수가 지난 1년간 8배 증가했고, 직원 한 명당 메시지 수도 30% 늘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사용 방식의 변화예요. 단순히 질문하고 답 받는 수준을 넘어, 프로젝트나 커스텀 GPT 같은 구조화된 워크플로우 사용이 19배나 뛰었거든요. 스페인 디지털 뱅크 BBVA는 4,000개 이상의 커스텀 GPT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극적인 수치는 추론 토큰 사용량입니다. 지난 12개월간 조직당 평균 추론 토큰 소비가 320배 증가했어요. 이건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니라 더 복잡하고 지능적인 문제 해결에 AI를 쓰고 있다는 뜻이죠.
직원들의 체감 효과도 분명합니다. 75%가 AI 덕분에 업무 속도나 품질이 개선됐다고 답했고, 하루 40-60분을 절약한다고 했어요. 헤비 유저는 주당 10시간 이상을 아낀다고 합니다. IT 부서는 87%가 이슈 해결 속도 개선을, 마케팅은 85%가 캠페인 실행 속도 향상을 보고했습니다.
게임 체인저: 할 수 없던 일을 하게 만든다
단순히 같은 일을 빨리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핵심입니다.
75%의 사용자가 AI 덕분에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작업을 수행하게 됐다고 답했어요. 비개발 직군의 코딩 관련 메시지가 36% 증가한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케터가 간단한 데이터 분석 스크립트를 짜고, HR 담당자가 자동화 도구를 만드는 식이죠.
OpenAI의 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AI가 의도와 실행 사이의 간극을 줄여준다”고 표현했습니다. 전문 기술이 없어도 아이디어를 구체적 결과물로 만들 수 있게 된 거예요.
벌어지는 격차, 그리고 우려들
하지만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닙니다.
보고서는 “프론티어 기업”과 평균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상위 5% 직원은 중간값 직원보다 6배 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프론티어 기업은 직원당 2배 많은 메시지를 처리합니다. AI 도입이 빠른 조직과 느린 조직, 적극 활용하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 사이의 생산성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죠.
TechCrunch는 OpenAI의 발표 타이밍에도 주목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샘 알트먼 CEO가 Google의 위협에 대해 내부 “코드 레드” 메모를 보낸 지 며칠 만에 나왔거든요. OpenAI는 미국 기업의 36%를 고객으로 확보했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여전히 소비자 구독에서 나옵니다. 향후 수년간 $1.4조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 기업 시장 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더 실질적인 우려도 있습니다. 추론 토큰 320배 증가는 에너지 사용량의 급증을 의미합니다. Fortune 보도에 따르면 추론 작업은 일반 쿼리보다 최대 30배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해요. 이게 기업들에게 지속 가능한 비용 구조인지는 의문입니다.
보안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비개발자들이 AI로 코드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면서 보안 취약점이나 버그가 증가할 수 있어요. 라이트캡은 OpenAI의 새 보안 연구 도구 Aardvark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 비공개 베타 단계입니다.
실험에서 통합으로: 준비된 기업만 살아남는다
OpenAI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니 채터지는 증기기관에서 반도체까지 범용 기술의 역사를 언급하며 “기업들이 이 기술을 채택하고 확장할 때 진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가장 적극적인 사용자들조차 고급 기능(데이터 분석, 추론, 검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라이트캡은 이게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과 운영 체제를 바꾸는 것의 차이라고 설명했어요. 후자는 워크플로우 재설계, 데이터 통합, 조직 문화 변화를 요구합니다.
OpenAI는 3일마다 새 기능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약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조직의 준비 상태예요. AI 도입을 “소프트웨어 구매”로 보는 기업과 “플랫폼 전환”으로 보는 기업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질 겁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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