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앱스토어 1위를 찍었던 앱이 종료 직전까지도 안전 기능 업데이트를 받고 있었습니다. 월요일에 안전 가이드라인 블로그가 올라왔고, 화요일에 서비스 종료가 발표됐습니다.

Sora 종료 소식은 이미 전해드렸습니다.
Sora 출시 15개월 만에 종료, OpenAI가 AI 영상을 접은 이유
이번 글에서는 한 발 더 들어가 봅니다. OpenAI가 왜 지금 이 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이 선택이 Anthropic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입니다.
Sora의 실제 성적표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2025년 11월, Sora의 전 세계 다운로드는 330만 건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2026년 2월에는 110만 건으로 줄었습니다. 3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이 된 겁니다.
수익은 더 직접적입니다. 6개월 누적 매출이 210만 달러였습니다. 반면 하루 운영에 드는 컴퓨트 비용은 약 1,500만 달러로 추정됐습니다. Sora 개발 총괄 Bill Peebles가 직접 “완전히 지속 불가능하다”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사용자 이탈에는 여러 이유가 겹쳤습니다. 저작권 캐릭터 생성 문제로 생성 제한이 강화됐고, 셀럽 딥페이크를 둘러싼 법적 분쟁도 이어졌습니다. 10월에는 유료 크레딧 방식으로 전환했고, 앱스토어 평점은 출시 한 달 만에 2.8점까지 떨어졌습니다. 바이럴을 만들어준 바로 그 기능들이 동시에 법적·재무적 부담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10억 달러 계약이 돈 한 푼 없이 끝난 사연
지난 12월, OpenAI와 디즈니는 3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마블·픽사·스타워즈 등 200개 캐릭터를 Sora에서 활용하고, 디즈니가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AI와 할리우드 사이 관계 전환의 신호로 주목한 계약이었습니다.
그런데 Reuters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돈은 한 푼도 오가지 않았습니다. 디즈니 팀은 종료 발표 30분 전까지도 Sora 관련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알려졌습니다. 계약이 파기된 뒤 디즈니 측은 “OpenAI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짧은 성명만 냈습니다.
이전 글에서 디즈니가 “1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지만, 정확히는 투자 약정이 체결됐고 실제 집행 전에 계약 자체가 끝난 것입니다.
Anthropic이 먼저 보여준 길
Inc.는 이번 결정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씁니다. “It’s all Anthropic’s fault.”
Anthropic은 처음부터 이미지나 영상 생성을 하지 않았습니다. Claude를 텍스트와 코딩에만 집중시킨 결과, 컴퓨트 부담 없이 기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습니다. 개발자와 기업 고객 사이에서 Claude Code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OpenAI 입장에서는 이 전선을 그냥 내주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Wired는 1년 전만 해도 코딩 AI 레이스에서 Anthropic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OpenAI의 Codex 팀이 격차를 따라잡았다고 전합니다. Codex는 2026년 1월 기준 연간 환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OpenAI가 Sora에 쓰던 GPU를 코딩과 추론 쪽으로 돌리는 건 이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결정입니다.
“사이드 퀘스트는 없다”
Wired는 OpenAI가 지난 몇 년간 “bottom-up” 문화로 운영됐다고 설명합니다. CEO Sam Altman이 Y Combinator식으로 다양한 방향에 동시에 베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영상, 음악 생성, 하드웨어 디바이스, 로봇, 브라우저까지 여러 방향으로 자원이 분산됐습니다.
지난 3월 전사 미팅에서 제품 총괄 Fidji Simo가 방향을 못 박았습니다. “이 순간을 사이드 퀘스트에 분산돼서 놓칠 수 없다.” CFO Sarah Friar는 CNBC 인터뷰에서 “공개 기업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OpenAI가 집중하는 두 축은 이렇습니다. 하나는 ChatGPT·Codex·브라우저 Atlas를 하나로 합친 슈퍼앱, 다른 하나는 기업용 코딩 도구입니다.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영상 생성 앱이 아니라, 수익이 나는 기업용 AI라는 판단입니다.
집중의 리스크
이 전략에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Wired는 연구팀 인재 유출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1월, OpenAI의 연구 부문 VP Jerry Tworek이 자원 배분 문제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소화될지는 아직 열린 질문입니다.
OpenAI는 영상 생성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Sora 2 모델은 ChatGPT 유료 플랜 안에 남습니다. 독립 앱과 API만 사라지는 것입니다. 영상이 언제 어떤 형태로 다시 등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Anthropic이 처음부터 선택한 집중 전략이 결국 OpenAI의 방향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제 두 회사는 같은 전장에서 정면으로 맞붙게 됐습니다. 슈퍼앱을 앞세운 OpenAI와 코딩에 집중해온 Anthropic, 앞으로의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볼 만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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