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쓰면서 뉴욕 타임스퀘어를 걷는 기분을 느껴본 적 있나요? 사방에서 번쩍이는 알림, 쉴 새 없이 울리는 소리, 끊임없이 주의를 빼앗는 앱들. Sam Altman은 현대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완전히 다른 대안을 제시하려 합니다.

OpenAI CEO Sam Altman과 전설적인 Apple 디자이너 Jony Ive가 11월 21일 Emerson Collective의 Demo Day 2025에서 함께 개발 중인 AI 하드웨어의 첫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디바이스는 스크린이 없고 스마트폰 크기이며, 2년 이내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iPhone이 정의한 스마트폰 시대의 ‘산만함’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In conversation: Sam Altman and Jony Ive with Laurene Powell Jobs – Emerson Collective Demo Day 2025
“단순하고 아름답고 장난스러운” 디자인
Altman은 이번 프로토타입에 대해 “단순하고 아름답고 장난스럽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이전 프로토타입도 흥미로웠지만, ‘이걸 집어 들고 한입 베어 물고 싶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지점에 도달했습니다”라고 말했죠.
Jony Ive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거의 순진해 보일 정도로 단순한 솔루션을 좋아합니다. 동시에 매우 지적이고 정교하지만, 만지고 싶고 겁먹지 않으며,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좋아해요. 그냥 도구처럼요.”
두 사람은 사람들이 이 디바이스를 보면 “그게 다야?”라고 말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압도적인 복잡함이 아니라 직관적인 단순함이 핵심이라는 거죠.
iPhone의 반대편: 타임스퀘어 vs 호숫가 오두막
Altman은 iPhone을 “지금까지의 소비자 제품 중 최고 업적”이라고 칭찬하면서도, 현대 기술이 만든 산만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재 디바이스나 대부분의 앱을 쓸 때, 저는 뉴욕 타임스퀘어를 걷는 기분이 들어요. 얼굴에 번쩍이는 불빛, 부딪히는 사람들, 울리는 소음. 불안하게 만드는 경험이죠.” 반면 이들이 만드는 AI 디바이스는 “가장 아름다운 호숫가 오두막에 앉아 평화와 고요함을 즐기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핵심은 AI가 필터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사용자가 AI를 신뢰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일을 맡기고, AI는 맥락을 파악해 정보를 제시하고 입력을 요청하는 최적의 타이밍을 알아낸다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그것을 신뢰하게 되고, 그것은 당신의 전체 삶에 대한 놀라운 맥락 인식을 갖게 됩니다.”
포스트-스마트폰 시대의 신호탄일까
이 프로젝트는 2024년 OpenAI가 Jony Ive의 디자인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스크린 없는 AI 디바이스라는 콘셉트 자체는 Humane AI Pin이나 Rabbit R1 같은 제품들이 이미 시도했지만, 실제 사용성 문제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죠.
하지만 iPhone과 iPad를 디자인한 Jony Ive와 ChatGPT를 만든 OpenAI의 조합은 다릅니다. 이들은 단순히 스크린을 없앤 게 아니라, 인간-기계 상호작용의 근본을 다시 설계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알림과 앱 중심의 스마트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AI가 필터링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조용한’ 디지털 경험을 만들겠다는 비전이죠.
물론 의문도 남습니다. AI가 정말로 사용자의 삶 전체를 이해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개입할 수 있을까요? 스크린 없이 어떻게 복잡한 정보를 전달할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미 손에 익숙해진 스마트폰을 정말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2년 내에 우리는 답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Jony Ive의 말처럼, 아마도 그때 우리는 “그래, 그거야”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참고자료: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