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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사용자, 1조 달러 인프라: OpenAI가 그리는 AI 생태계의 미래

OpenAI가 단순한 챗봇 회사에서 거대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DevDay 2025에서 공개된 전략은 충격적입니다. ChatGPT를 앱스토어로 만들고,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Jony Ive와 하드웨어까지 준비 중입니다.

OpenAI DevDay에서 비전을 제시하는 Sam Altman (출처: AFP/Business Insider)

핵심 포인트:

  • Windows 방식의 플랫폼 장악: 개발자에게 Apps SDK를 제공해 위를, Nvidia·AMD와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딜로 아래를 동시에 장악하는 양방향 전략
  • ChatGPT가 운영체제로 진화: 800만 주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ChatGPT가 Coursera, Canva, Zillow 같은 앱들이 실행되는 플랫폼으로 변신. 대화창 안에서 모든 작업 완료
  • 소비에서 창작으로의 전환: Sora 2 출시 후 30% 사용자가 적극적 크리에이터로 활동. Meta의 Vibes 실패와 대조되며 새로운 소셜 미디어 패러다임 제시

Windows의 교훈: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

1990년대 Microsoft는 단순히 운영체제를 파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Windows는 플랫폼이었죠. 위로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아래로는 Dell, HP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PC를 생산했습니다. Microsoft는 중간에서 양쪽 모두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OpenAI의 전략도 똑같습니다. Ben Thompson은 Stratechery에서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OpenAI가 모두를 위한 AI를 구축한다면, 그들은 생태계의 위아래 모든 기업으로부터 마진을 추출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Nvidia조차도요.”

현재 플랫폼 파워의 중심은 스마트폰입니다.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죠. 하지만 OpenAI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AI라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 자체를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겁니다.

DevDay 2025: 플랫폼의 세 기둥

샌프란시스코 Fort Mason Center에서 열린 DevDay 2025는 OpenAI의 야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첫 번째 기둥: Apps SDK

“오늘 우리는 개발자들이 ChatGPT 안에서 실제 앱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합니다.” Sam Altman의 선언과 함께 ChatGPT는 변신했습니다. 이제 대화창 안에서 Coursera로 강의를 듣고, 실시간으로 ChatGPT에게 질문하고, Canva로 포스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앱을 떠나지 않고요.

Nick Turley, ChatGPT 책임자는 솔직했습니다. “우리는 챗봇을 만들려던 게 아니었어요. 슈퍼 어시스턴트를 만들려다 조금 샛길로 갔죠.” 이제 그들은 원래 목표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소프트웨어가 대화형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개발자들에게 이건 거대한 기회입니다. 800만 주간 활성 사용자에게 즉시 접근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 생긴 거니까요.

두 번째 기둥: AgentKit

앱이 세상을 ChatGPT 안으로 가져온다면, AgentKit은 AI를 세상 밖으로 보냅니다. 자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통합 개발 환경입니다.

재무 플랫폼 Ramp의 사례가 인상적입니다. 직원이 “ChatGPT 비즈니스 시트 5개 더 필요해요”라고 타이핑하면, 에이전트가 요청을 분석하고, 회사 지출 정책을 확인하고, 공급업체 정보를 찾고, 가상 카드를 준비합니다. 몇 주 걸리던 일이 몇 분 만에 끝납니다.

OpenAI COO Brad Lightcap은 말합니다. “기업 도입을 위해서는 단순히 텍스트를 반환하는 AI가 아니라,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AI로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세 번째 기둥: 하드웨어

가장 큰 서프라이즈는 비공개 대담에서 나왔습니다. Sam Altman과 Jony Ive가 3년간 협업해온 AI 중심 하드웨어 제품군을 공개한 겁니다.

iPhone, iMac, Apple Watch를 디자인한 Jony Ive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이토록 놀라운 기술이 수십 년 된 낡은 제품을 통해 제공된다고 가정하는 건 터무니없습니다. 이건 기술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할 기회입니다.”

구체적인 제품은 아직 비밀이지만, Ive는 인간적인 언어로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인류를 사랑합니다. 유용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지금 느끼는 압도감과 절망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Sora 2: 창작의 민주화

9월 말 출시된 Sora 2와 동명의 소셜 앱은 또 다른 차원의 도전입니다. TikTok 스타일의 피드에서 AI가 생성한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죠.

초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Pikachu 패러디와 Sam Altman 카메오 영상이 넘쳐났으니까요. 하지만 며칠 지나자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해 “카메오” 기능으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친구들 사진도 공유하면서요.

결과는 놀랍습니다. 30% 이상의 활성 사용자가 적극적인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단순 소비가 아니라 창작으로의 전환이죠.

이건 Meta에게 직접적인 위협입니다. Meta가 불과 일주일 전 Meta AI 앱에 추가한 “Vibes”라는 AI 영상 피드는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대부분 무의미한 ‘슬롭(slop, 쓰레기 콘텐츠)’이었으니까요.

Sora와 Vibes의 차이는 뭘까요? 창작 도구 대 소비 도구의 차이입니다. Sora는 사용자를 크리에이터로 만들지만, Vibes는 수동적 구경꾼으로 남게 합니다.

Ben Thompson의 분석은 날카롭습니다. “창작을 위한 AI가 큰 기회라면, 그건 인류에게 좋은 일이지만 Meta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Meta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안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모두가 창작자가 되면 누가 광고를 볼까요?

1조 달러 베팅: 컴퓨팅 파워 전쟁

이 모든 야망의 핵심에는 한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컴퓨팅 파워입니다.

Sam Altman은 솔직합니다. “우리 모두가 컴퓨팅으로 인해 얼마나 제약받고 있는지… 필요한 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올릴 능력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래서 OpenAI는 올해만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딜을 체결했습니다. AMD, Nvidia, Oracle, CoreWeave 등과요. Altman의 표현대로 “매우 공격적인 인프라 베팅”입니다.

흥미로운 건 Altman의 생각 변화입니다. 그는 항상 수직계열화(회사가 공급망의 여러 단계를 직접 통제하는 것)를 반대했습니다. “이제 제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회사들이 전문화하고 시장이 효율적으로 연결한다는 전통 경제 이론이 OpenAI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직접 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할까요? Altman의 답: OpenAI의 수익입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2025년 상반기 OpenAI의 매출은 43억 달러, 순손실은 135억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Altman은 장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Walt Disney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우리는 더 많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법니다.” OpenAI에게 ‘영화’는 더욱 강력한 AI 모델입니다.

Greg Brockman, OpenAI 사장의 말이 이 비전을 요약합니다. “AI는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경제 성장의 근본적 동력이 될 겁니다. ‘얼마나 많은 컴퓨팅 파워를 원하느냐’고 묻는 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원하느냐’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답은 언제나 더 많이죠.”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시작

OpenAI는 더 이상 AI를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AI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능형 앱, 자율 에이전트, 새로운 물리적 디바이스가 있는 세상이죠.

플랫폼의 역사를 보면 패턴이 있습니다. IBM은 메인프레임으로, Microsoft는 Windows로, 구글은 검색으로, 애플은 iPhone으로 시대를 정의했습니다. 각각의 플랫폼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생태계였고, 그 생태계를 지배한 기업이 시대를 지배했습니다.

OpenAI는 AI를 그런 플랫폼으로 만들려 합니다. 800만 사용자, 1조 달러 인프라, 그리고 끝없는 야망으로요. 이것이 성공할지는 앞으로 몇 년이 결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AI 기업의 성장이 아니라,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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