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에 광고는 없을 것”이라던 OpenAI의 말이 바뀌고 있습니다. 구글이 Gemini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OpenAI도 ChatGPT 내부에 광고를 넣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he Information의 보도에 따르면, OpenAI 내부에서는 ChatGPT의 답변에 스폰서 정보를 우선 배치하는 방식 등 여러 광고 모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2022년 말 출시 이후 광고 없이 운영되던 ChatGPT가 광고를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월 20달러 구독료만으로는 엄청난 인프라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수억 명의 무료 사용자를 수익화해야 한다는 압박이죠.
출처: OpenAI’s Ads Push Starts Taking Shape – The Information
검토 중인 3가지 광고 전략
OpenAI가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광고 방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구매 의도가 명확한 대화에 스폰서 결과를 우선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노트북 추천해줘” 같은 질문에 광고주의 제품을 먼저 보여주는 거죠. 다만 이런 쿼리는 전체의 2.1%에 불과합니다. 아마존이나 구글의 검색광고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적용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용자의 대화 이력을 분석해서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OpenAI는 사용자들이 ChatGPT와 나눈 모든 대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마이닝하면 개인의 관심사와 니즈를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죠. 하지만 민감한 대화 내용까지 광고에 활용한다면 프라이버시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세 번째는 대화와 관련된 광고를 사이드바에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답변 자체는 건드리지 않고 옆에 별도 광고 영역을 두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덜 침입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뢰와 수익 사이의 줄타기
OpenAI는 광고 도입이 사용자 경험을 해치고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대화에 광고가 끼어들면 사용자들이 챗봇을 신뢰하지 않게 될 수 있죠.
하지만 현실적 압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글과 메타는 매년 수천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고, 구글은 이미 Gemini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OpenAI 입장에서는 광고 시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핵심은 타이밍과 방식입니다. 너무 공격적으로 광고를 밀어붙이면 사용자가 떠날 것이고,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하면 수익화 속도가 느려집니다. OpenAI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ChatGPT 사용자들이 광고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AI 챗봇 광고 시장의 문이 이제 열리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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