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esforce 주가가 화요일 오후 6% 이상 하락하며 2년래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이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Anthropic의 Cowork 출시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 구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죠.

Anthropic이 macOS용 AI 어시스턴트 Cowork를 출시했고, Salesforce는 자사 핵심 전략 제품인 Agentforce와의 정면 충돌을 우려하는 시장 반응에 직면했습니다. CEO Marc Benioff가 최근 회사 이름을 ‘Agentforce’로 바꿀 정도로 생각할 만큼 올인하고 있는 제품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입니다.
출처: Salesforce falls as Anthropic debuts Cowork tool – Sherwood News
AI 에이전트 시장의 정면충돌
Salesforce가 Agentforce를 회사의 두 가지 주요 “모멘텀 드라이버” 중 하나로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밀고 있던 시점에 Anthropic이 Cowork를 출시한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두 제품 모두 AI 에이전트 기반의 업무 자동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서 결정적 차이를 보입니다.
Agentforce는 엔터프라이즈 중심의 통합 솔루션입니다. Salesforce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기업의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죠. 반면 Cowork는 개인 사용자의 로컬 파일과 폴더에 직접 접근해 작업하는 경량화된 도구입니다. 파일 정리, 비용 정산, 보고서 초안 작성 같은 일상적 업무를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도 자동화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건 바로 이 접근성의 차이입니다. Agentforce가 B2B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다면, Cowork는 개인과 소규모 팀을 겨냥합니다. 그런데 AI 에이전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어느 쪽이 더 빠르게 성장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개인 사용자들이 먼저 AI 에이전트에 익숙해지면서 상향식(bottom-up)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죠.
Salesforce의 아이러니한 상황
더 흥미로운 건 Salesforce가 동시에 Anthropic의 Claude 기반 Slackbot을 출시했다는 점입니다. Slack CTO Parker Harris는 Claude 외에 다른 모델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Slack의 AI 기능은 Claude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Slackbot은 Slack, Salesforce, Google Drive, Box, Confluence를 넘나들며 데이터를 검색하고 콘텐츠를 생성합니다.
이는 Salesforce가 처한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Anthropic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기술을 가진 경쟁자가 직접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을 맞이한 겁니다. Anthropic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쟁해야 하는 복잡한 구도죠.
AI 에이전트 시장의 새로운 국면
이번 사건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는 OpenAI, Anthropic 같은 AI 기업들이 주로 API나 채팅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Salesforce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를 통합해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Cowork는 AI 기업이 직접 최종 사용자를 겨냥한 완성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Microsoft가 Anthropic에 연간 5억 달러를 지출하고 판매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Anthropic은 독자적인 제품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적극적입니다.
Salesforce의 주가 하락은 시장이 이런 구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기능이 아닌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기술을 소유한 기업과 통합만 하는 기업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Salesforce가 Agentforce로 시장을 선도하려던 계획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한 셈이죠.
참고자료:
- Salesforce releases new AI slackbot based on Anthropic’s Claude – The Decoder
- Introducing Cowork – Anthr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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