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당신의 일을 대신할 준비가 됐을까요? 한 글로벌 로펌은 그 답을 기다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로펌 Baker McKenzie가 최근 전 세계 지원인력의 최대 10%인 600~1,0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죠. “AI 활용을 포함한 업무 방식 재고”라고 공식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출처: EXCLUSIVE 100s face axe at Baker McKenzie as AI reliance grows – RollOnFriday
변호사가 아니라 지원인력이 잘린다
흥미로운 건 정리해고 대상입니다. 변호사들은 안전했어요. 대신 리서치 담당자, 마케팅 직원, 비서, 지식관리(know-how) 팀이 칼날을 맞았죠. 런던과 벨파스트에서만 수십 명, 해외 오피스까지 합치면 수백 명 규모입니다.
같은 흐름은 다른 대형 로펌에서도 나타났습니다. 2024년 11월 Clifford Chance가 영국 지원인력의 10%를 감축했고, Irwin Mitchell은 모든 소송 보조인력을 해고했어요. Freshfields도 9월에 AI를 언급하며 법무보조인력을 정리했죠.
AI washing: 기술은 준비 안 됐는데 명분만 빌린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있습니다. 정말 AI가 이들의 일을 대신할 준비가 됐을까요?
2025년 한 해에만 AI를 이유로 54,000건 이상의 정리해고가 발표됐다는 보고서가 나왔어요. 하지만 와튼스쿨 피터 카펠리 교수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기업들은 ‘AI가 이 일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아직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법률 분야에서 AI 도구들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왔습니다. 거짓 판례를 만들어내거나 잘못된 인용을 포함해서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질책받고 징계받는 일이 반복됐죠. 한 로펌은 AI 환각 현상을 잡기 위해 AI를 또 고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비용 절감의 진짜 이유
“AI wash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재무적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면서, AI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덧씌우는 거죠. Baker McKenzie의 한 직원은 RollOnFriday에 회사의 결정이 “근시안적”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Anthropic의 Claude Cowork 같은 AI 에이전트가 법률 업무 자동화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인간 업무를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여러 연구와 실사례들이 AI 도구들이 사람의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결국 이 정리해고들이 정말 AI 대체 때문인지, 아니면 AI를 명분으로 한 비용 절감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기술이 준비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사람부터 자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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