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parkup

복잡한 AI 세상을 읽는 힘

쇼피파이 CEO가 말하는 AI 우선주의: “AI가 못한다는 걸 증명하지 않으면 신규 채용 없다”

2025년 4월, e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의 CEO 토비 뤼트케(Tobi Lütke)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가 기술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방침은 단호합니다: “추가 인력이나 자원을 요청하기 전에, 팀은 먼저 AI를 사용해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David Fitzgerald / Sportsfile / Getty Images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뤼트케는 이 메모에서 AI를 ‘반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회사 내 “기본적인 기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AI는 제 경력에서 업무 방식의 가장 급격한 변화”라며, “AI를 잘 활용하는 것은 많이 사용함으로써 신중하게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바라보는 그의 관점입니다. 뤼트케는 “이 영역에 자율적인 AI 에이전트가 이미 팀의 일부라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 질문은 정말 재미있는 토론과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더 나아가 AI 활용 역량이 앞으로 직원 평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 사용 관련 질문이 성과 및 동료 평가 설문지에 추가될 것”이라며,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제 쇼피파이의 모든 직원에게 있어 기본적인 기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쇼피파이의 이러한 방침은 기술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AI가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채용을 늘리는 대신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Analytics Insight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의 CEO 세바스찬 시에미아트코프스키(Sebastian Siemiatkowski)도 유사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는 클라르나의 AI 챗봇이 700명의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할 일을 수행한다고 자랑했으며, AI 덕분에 클라르나의 인력이 궁극적으로는 현재 4,000명에서 2,000명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유엔 무역개발기구(UNCTAD)의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의 40% 이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AI 투자와 인력 구조 재편에 대한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쇼피파이의 AI 투자와 인력 변화

쇼피파이는 Sidekick이라는 챗봇과 ‘Shopify Magic’이라 불리는 자동화 도구 모음 등 판매자를 위한 AI 도구를 이미 출시했습니다. 이 도구들은 제품 설명 작성, 마케팅 콘텐츠 생성, 고객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판매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쇼피파이의 이러한 AI 중심 전략이 실제 인력 구조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쇼피파이의 총 직원 수는 2023년 말 8,300명에서 2024년 말 8,10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회사는 2022년에 인력의 14%, 2023년에는 20%를 감축했습니다.

지난달 모건 스탠리가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쇼피파이 CFO 제프 호프마이스터(Jeff Hoffmeister)는 “인력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고급 AI 엔지니어와 같이 급여가 높은 직원이 있으면 인력 수는 같더라도 인건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적응력의 시대

디지털 제품 디자이너이자 블로거인 리치 테이버(Rich Tabor)는 “AI 역량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라고 지적하며, “어제의 미래 개념이 오늘의 기준선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AI 숙련도는 빠르게 새로운 코딩 역량이 되고 있으며, 이미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AI 출력을 효과적으로 프롬프트하고, 맥락화하고, 프로토타입화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유익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필수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AI와 인간 통찰력 사이의 자연스러운 긴장 관계가 심층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테이버는 “이전보다 더 자신의 일을 잘한다는 것은 학습을 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코딩, 프롬프팅 또는 기술적 숙련도가 아니라 적응력입니다”라고 주장합니다.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쇼피파이 CEO의 이번 메모는 AI가 단순히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이제는 인력 구성과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력 증가 전에 AI를 먼저 고려하라’는 방침은 앞으로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가 비즈니스 환경에 가져오는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리치 테이버의 말처럼 “AI는 우리의 창의성, 공감 능력 또는 안목을 대체하지는 않지만, 이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진짜 질문은 우리가 AI를 채택할 것인지가 아니라, 우리가 충분히 빠르게 적응할 것인지입니다.”

AI 시대에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협업 방식을 모색하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적응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