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모델을 만들다가 모르는 기능이 생기면 Blender를 떠나 ChatGPT 창을 열고, 답을 얻으면 다시 돌아와 적용합니다. 음악 작업 중에 샘플이 필요하면 Splice 사이트를 따로 열어 검색하고, 결과를 DAW로 가져옵니다. AI가 아무리 강력해도 이 창 전환이 워크플로우를 끊는다는 건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느끼는 문제입니다.

Anthropic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표를 내놨습니다. Blender, Adobe, Autodesk, Ableton, Splice 등 크리에이티브 업계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들과 손잡고, Claude를 해당 툴 안에서 직접 쓸 수 있는 커넥터를 공개했습니다. AI를 따로 열 필요 없이, 이미 사용하는 도구 안에서 Claude와 대화하며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출처: Claude for Creative Work – Anthropic
커넥터가 기존 AI 활용과 다른 점
핵심은 MCP(Model Context Protocol)라는 연결 규격입니다. 커넥터는 이 규격을 기반으로 Claude가 외부 플랫폼과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합니다. 단순히 AI에게 “Blender에서 이렇게 하는 방법 알려줘”라고 묻는 것과는 다릅니다. Claude가 실제 소프트웨어의 상태를 읽고, 직접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커넥터가 Claude 전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MCP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어 다른 LLM도 동일한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Blender 측이 오픈소스 정신에 따라 상호운용성을 열어뒀고, Anthropic도 이를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실제로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번에 공개된 커넥터는 총 8가지입니다. 분야별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3D 작업: Autodesk Fusion 커넥터를 사용하면 대화로 3D 모델을 만들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SketchUp은 방이나 가구를 말로 설명하면 3D 모델 초안을 생성해 바로 앱에서 열 수 있게 해줍니다. Blender는 한 단계 더 나아가, Claude가 Python API를 통해 새로운 툴을 Blender 인터페이스에 직접 추가할 수 있습니다. 씬 분석이나 배치 처리 스크립트 작성도 Blender 안에서 Claude에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음악 작업: Splice 커넥터는 음악 프로듀서가 Claude 안에서 로열티 프리 샘플을 검색할 수 있게 합니다. Splice 웹사이트를 따로 열지 않아도 됩니다. Ableton 커넥터는 Live와 Push에 대한 공식 문서를 기반으로 Claude가 정확한 답변을 제공합니다.
디자인 작업: Adobe 커넥터는 Photoshop, Premiere, Express 등 50개 이상의 Creative Cloud 앱과 연결됩니다. Affinity by Canva는 배치 이미지 조정, 레이어 이름 변경, 파일 내보내기 같은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고, 커스텀 기능을 앱 안에서 직접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이 의미하는 것
AI를 ‘따로 쓰는 도구’에서 ‘작업 환경에 녹아든 도우미’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특정 회사의 제품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적인 구조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MCP라는 개방형 규격을 매개로 서로 다른 회사들의 소프트웨어를 묶는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Anthropic은 Blender 개발 펀드에 후원자로 참여하며 이 방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신호도 함께 보냈습니다. RISD, Ringling College, Goldsmiths 등 예술대학과의 교육 파트너십도 이번에 함께 발표됐는데,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AI 활용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를 교육 현장에서부터 만들어가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각 커넥터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과 설정 방법은 Anthropic 공식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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