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택오버플로우엔 매달 20만 건 넘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2026년 지금은 한 달에 3천 건도 안 됩니다.

개발자이자 블로거인 Ender Ahmet Yurt가 이 통계를 보고 쓴 에세이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스택오버플로우 대신 AI에게 묻는데, 저자는 이 변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합니다.
출처: What Happens When We Stop Asking – Ender Ahmet Yurt
질문을 쓰던 과정이 사라졌다
저자는 예전에 스택오버플로우에 질문을 올릴 때 느꼈던 작은 두려움을 기억합니다. 혹시 중복 질문은 아닐까, 누가 바보 같다고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걱정과 별개로, 질문을 글로 써 내려가는 과정 자체가 문제를 먼저 이해하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그 대신 AI에게 묻습니다. 더 빠르고,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과하게 칭찬까지 해줍니다. 저자는 이게 편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걱정되는 지점은 스택오버플로우 자체가 아니라 이 습관이 사고방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짚습니다.
뇌 활동으로 확인된 차이
MIT 미디어랩이 5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에세이를 쓰게 하고 뇌파를 측정한 연구가 있습니다. 한 그룹은 LLM을, 한 그룹은 검색엔진을, 한 그룹은 오직 자기 머리만 썼습니다. 결과는 뚜렷했습니다. AI 없이 쓴 그룹의 뇌 연결성이 가장 강하고 넓었고, LLM을 쓴 그룹이 가장 약했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LLM 그룹 참가자 대부분이 자기가 방금 쓴 에세이에서 문장 하나를 인용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글은 완성됐는데, 그 안의 생각은 자기 것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666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도 비슷한 결론을 냈는데, AI를 많이 쓸수록 비판적 사고 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고 이 효과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강했습니다.
코드에도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
이 흐름은 코드에서도 확인됩니다. GitClear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변경된 코드 2억 1100만 줄을 분석했는데, 복사-붙여넣기된 줄의 비중은 8.3%에서 12.3%로 늘었고, 리팩토링을 뜻하는 “이동된” 줄의 비중은 25%에서 1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24년엔 처음으로 개발자들이 코드를 옮기는 것보다 붙여넣는 게 더 많아졌습니다. 코드는 계속 쌓이는데 정리는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코넬대 연구 역시 AI가 만든 코드가 더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쓰이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결과를 냈습니다.
저자는 AI를 매일 쓰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말합니다. 다만 자신이 “승인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적으면서, 질문을 멈추면 생각도 함께 멈추는 건 아닌지, 그리고 그 생각을 AI에게 넘기고 나면 다음에 뭔가 바뀌었을 때 그걸 다시 가르쳐줄 사람이 누구인지를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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