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를 아는 사람만 볼 수 있다고 믿었던 Claude 대화가, 사실은 구글에 검색어 하나만 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난 주말 Reddit에서 시작된 발견이 며칠 새 Anthropic의 공식 해명까지 이어졌습니다.

Reddit 사용자 -void1이 7월 25일 r/ClaudeAI에 올린 글이 발단이었습니다. 구글에 site:claude.ai/share라고 검색하면 공개로 설정하지 않았어야 할 대화 내용이 무더기로 뜬다는 내용이었죠. 이 글은 X와 Reddit에서 빠르게 퍼졌고, 곧이어 대화뿐 아니라 Claude로 만든 앱·대시보드 같은 아티팩트까지 같은 방식으로 검색에 노출된다는 추가 발견도 나왔습니다.
출처: Uh-oh: Some Claude shared conversations and Artifacts appear to be indexed and publicly accessible on Google Search – VentureBeat
암호화폐 키부터 이력서까지 검색으로 열람 가능했다
공개된 대화 중에는 암호화폐 지갑을 만드는 과정, 법률 상담, 이력서, 내부 업무 논의까지 있었습니다. VentureBeat가 직접 확인해보니 실제로 제3자가 공유한 Claude 아티팩트가 구글 검색 결과에 걸렸고, 사전에 URL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도 인증 절차 없이 그대로 열람됐죠.
7월 26일에는 리서치 회사 BigIdeasDB의 창업자 옴 파텔이 site:claude.ai/public/artifacts로 검색하면 내부용으로 보이는 제안서나 대시보드까지 나온다고 추가로 지적했습니다. 아티팩트는 2024년 6월 Claude 3.5 Sonnet과 함께 나온 뒤 Anthropic이 가장 공을 들여온 기능 중 하나죠. 챗봇을 앱·대시보드까지 만드는 협업 공간으로 확장시킨 결과물인 만큼, 이번 노출은 개인 대화 유출보다 파장이 더 클 수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링크를 아는 사람만”이라는 기대가 깨진 이유
Anthropic은 VentureBeat에 “공유 링크는 추측하거나 우연히 발견될 수 없으며, 사용자가 직접 공유를 선택하지 않는 한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대화나 아티팩트를 공유 가능하게 설정하는 것도 사용자가 직접 옵션을 켜야 하는 절차이고, 그 과정에서 “누구나 링크로 접근할 수 있다”는 안내도 여러 차례 거칩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많은 이용자가 “링크를 아는 사람만”이라는 표현을 유튜브 비공개 영상처럼 URL을 가진 사람만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 링크가 포럼이나 트윗, 슬랙 워크스페이스 등 어딘가에 한 번이라도 게시되는 순간, 검색엔진 크롤러가 그 페이지를 발견해 색인에 포함시킬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공유하겠다고 누른 순간, 그 콘텐츠는 다른 공개 웹 콘텐츠와 똑같이 취급된다는 뜻이죠.
빠르게 사라진 검색 결과, 그러나 남은 질문
일요일 아침 무렵부터 구글에서 노출됐던 공유 대화 상당수가 사라지거나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구글, Anthropic, 혹은 대화를 공유했던 이용자 본인 중 누군가 조치를 취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소프트웨어 결함인지, 아니면 애초에 “공개 공유”라는 기능 설계가 예정대로 작동한 것뿐인지를 두고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한쪽에서는 “비공개라고 믿었던 게 뚫렸다”는 프라이버시 우려를, 다른 쪽에서는 “공개 링크를 만든 이상 검색에 걸리는 건 예상 가능한 결과”라는 반박을 내놓았죠. 어느 쪽이든 이번 일은 AI 챗봇의 “공유” 버튼 하나가 구글 문서 링크 공유와 똑같은 무게를 지닌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