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Mac이 이상하게 느렸습니다. GPU 막대는 늘 가득 차 있고 앱 하나 여는 것도 굼떴는데, 정체는 알 수 없었죠.

보안 연구자이자 작가인 Daniel Miessler가 지난주에 겪은 일을 자신의 블로그에 적었습니다. 하루 날을 잡아 개인 AI 어시스턴트에게 이 문제를 통째로 맡겼더니, 원인을 찾은 데 더해 연 수백 달러짜리 유료 앱 두 개까지 직접 만든 대체 앱으로 갈아치우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Another Crazy Experience with AI – Daniel Miessler
범인은 Chrome이 아니었다
Miessler는 막연히 Chrome이 문제일 거라 짐작했습니다. AI와 함께 시스템을 하나씩 짚어가며 진단해보니 답은 달랐죠. 정작 GPU를 낭비하고 있던 건 그가 직접 만들어 쓰던 웹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원인을 알고 나니 손보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했죠.
여기에 FindMy나 날씨 같은 macOS 위젯들도 시스템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하나하나는 사소하지만 쌓이면 체감될 만큼이었던 겁니다.
유료 앱을 직접 만들어 갈아치우다
진단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파일 공유용으로 연 수백 달러를 내던 앱을 떠올렸죠. 단축키나 우클릭 한 번으로 큰 파일을 남에게 보내주는 서비스인데, 문제는 그게 늘 백그라운드에서 돌며 자원을 먹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능을 하는 앱을 자기 인프라 위에 직접 만들었습니다. 한 시간 만에. 이제 파일 공유는 사실상 공짜가 됐고 성능 부담도 거의 사라졌죠.
메뉴 막대의 시스템 모니터도 사정은 같았죠. Stats 앱과 iStat Menus가 생각보다 자원을 쓰길래, 더 가볍고 빠른 대체 앱을 만들어 ulbar.io로 공개했습니다. 몇 가지를 손보고 나니 시스템은 “완전히 새 컴퓨터” 같아졌다는 게 그의 표현입니다.
앱을 사는 대신 만들어 쓰는 쪽으로
이 일화의 무게중심은 Mac이 빨라졌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개인이 마음에 안 드는 유료 앱을 한 시간 만에 자기 버전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죠. 웹사이트를 만들어 남에게 보여주고, 원하면 팔 수도 있는 수준까지 전부 그 한 시간 안에 들어갔습니다.
Miessler는 이 과정 자체를 하나의 스킬로 만들어, 시스템에 부하를 주는 게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해뒀습니다. 문제 해결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 돌아가는 루틴이 된 셈이죠. AI를 대화 상대가 아니라 내 기기를 들여다보는 정비공으로 쓸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짧지만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써보려면
필요한 것: 파일 시스템과 실행 중인 프로세스를 들여다볼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 Miessler는 시스템 접근 권한을 준 자신의 개인 AI(그는 ‘Kai’라고 부릅니다)를 썼습니다.
시작 지점: 증상을 관찰한 사실 그대로 넘기는 것. “요즘 느리다”가 아니라 GPU·CPU 점유율, 어떤 앱이 언제 굼뜬지를 적어주면 AI가 후보를 좁혀갑니다.
잘 맞는 상황 / 안 맞는 상황: 원인이 불투명한 성능 저하 진단이나, 기능은 단순한데 비싼 앱을 대체하는 데는 잘 맞습니다. 반대로 복잡한 상용 소프트웨어를 통째로 대신하거나 시스템 파일을 직접 손대야 하는 작업은 위험이 커서, 사람이 판단을 쥐고 있어야 합니다.
참고자료: LifeOS (Personal AI Infrastructure) – Miessler의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시스템 점검 스킬이 돌아가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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