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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flare, AI 크롤러 기본 차단 정책 도입 – 콘텐츠 창작자 권리 보호의 새로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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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Verge

인터넷 인프라 거대 기업 Cloudflare가 2025년 7월 1일, 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중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앞으로 모든 새로운 웹사이트에서 AI 크롤러를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콘텐츠 창작자가 AI 기업에게 직접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Pay Per Crawl’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무분별한 AI 훈련 데이터 수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콘텐츠 창작자들을 보호하고,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무너진 인터넷 생태계,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

지금까지 인터넷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상호 교환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검색 엔진이 콘텐츠를 색인화하고 사용자를 원본 웹사이트로 안내하여 트래픽과 광고 수익을 가져다주는 구조였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는 수익과 팔로워를 얻고, 사용자는 새롭고 관련성 있는 정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I의 등장으로 이 모델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AI 크롤러들은 텍스트, 기사,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수집해 답변을 생성하지만, 사용자를 원본 사이트로 보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콘텐츠 창작자들은 수익을 잃고, 자신의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는 만족감조차 얻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Cloudflare CEO 매튜 프린스(Matthew Prince)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말했습니다. “양질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사회 전체가 손해를 보고, 인터넷의 미래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Pay Per Crawl: 콘텐츠 수익화의 혁신적 모델

디지털 결제 시스템
출처: Unsplash

Cloudflare의 가장 혁신적인 도입 기능은 ‘Pay Per Crawl’ 프로그램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퍼블리셔들은 AI 스크래퍼가 자신의 콘텐츠에 접근할 때 부과할 요금을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AI 기업들은 가격을 확인한 후 요금을 지불하고 등록할지, 아니면 다른 곳을 찾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주요 퍼블리셔 및 콘텐츠 창작자 그룹”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Cloudflare는 “AI 기업이 허가와 보상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차단을 넘어서, 콘텐츠 창작자와 AI 기업 간의 공정한 가치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창작자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AI 기업들은 투명한 조건 하에서 양질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robots.txt의 한계를 넘어선 기술적 진화

기존에는 웹사이트 소유자들이 robots.txt 파일을 통해 봇의 접근을 제어했지만, 이는 강제력이 없는 신사협정에 불과했습니다. 악의적인 크롤러들은 이런 요청을 무시하고 콘텐츠를 긁어가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Cloudflare는 이미 2023년부터 웹사이트들이 AI 크롤러를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왔지만, 2024년 9월부터는 robots.txt 파일을 존중하지 않는 “모든” AI 봇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 옵션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2025년 3월에 도입된 ‘AI Labyrinth’ 기능입니다. 이는 허가 없이 사이트를 스크래핑하려는 웹 크롤링 봇들을 AI가 생성한 무의미한 콘텐츠로 가득한 미로 같은 페이지들로 유도하여 이들의 자원을 낭비시키고 혼란을 주는 창의적인 방어 메커니즘입니다.

업계 전반의 강력한 지지와 참여

Cloudflare 본사 건물
출처: Unsplash

Cloudflare의 새로운 정책은 업계 전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Associated Press, The Atlantic, Fortune, Stack Overflow, Quora, Reddit, Pinterest 등 주요 퍼블리셔와 플랫폼들이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각 기업 리더들의 발언입니다. The Atlantic의 CEO 니콜라스 톰슨(Nicholas Thompson)은 “너무 오랫동안 거대 AI 기업들이 돈을 지불하지도 않고 허가도 구하지 않은 훈련 데이터로 사업을 구축해왔다”며 강한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Condé Nast의 CEO 로저 린치(Roger Lynch)는 “AI 기업이 더 이상 무료로 원하는 것을 가져갈 수 없게 되면, 허가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혁신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반응들은 콘텐츠 업계가 AI 시대에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Cloudflare의 접근법이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해결책임을 시사합니다.

AI 시대 콘텐츠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

Cloudflare가 제시하는 문제의식은 단순히 기술적인 것을 넘어섭니다. 사람들이 AI를 더 신뢰하게 되면서 원본 콘텐츠를 읽지 않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튜 프린스 CEO는 “지난 6개월 동안 사람들이 AI를 더 신뢰하게 되었고, 이는 그들이 원본 콘텐츠를 읽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검색 엔진 중심에서 AI 챗봇 중심으로의 정보 소비 패턴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용자들이 Google에서 정보를 검색한 후 여러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대신, ChatGPT나 Gemini 같은 AI 챗봇에게 질문하고 종합된 답변을 받는 것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지속되면 많은 프리미엄 퍼블리셔들이 구독 전용 모델로 전환할 수밖에 없고, 결국 “페이월 뒤의 인터넷”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nopes.com의 CEO 크리스 리치몬드(Chris Richmond)는 이런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Cloudflare의 노력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AI 기업을 위한 투명성 강화

Cloudflare는 콘텐츠 창작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AI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인증 메커니즘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자신의 크롤러를 명확하게 식별하고, 훈련용인지, 추론용인지, 검색용인지 등 사용 목적을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웹사이트 소유자들은 각 크롤러의 정보를 검토하고 어떤 크롤러를 허용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AI 기업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투명한 방식으로 운영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균형점을 향한 여정

Cloudflare의 이번 발표는 AI 시대 콘텐츠 생태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AI 크롤러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AI 기업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웹 트래픽의 20%를 처리하는 Cloudflare의 결정은 업계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입니다. 다른 인프라 제공업체들도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AI 기업들의 데이터 수집 전략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변화가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작업에 대한 통제권을 되돌려준다는 점입니다. 창작자들은 이제 자신의 콘텐츠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결정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장려하고, 인터넷 생태계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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