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사용자 동의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롤의 사진을 AI로 분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업로드하지 않은 개인 사진까지 클라우드로 전송되고 있어 프라이버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대화하던 중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상상해보세요. “야, 페이스북이 네 폰 속 사진들을 다 보고 있대!” 농담 같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최근 여러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앱 설정을 뒤져보다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동의한 적이 없는데도 ‘카메라롤 공유 제안’ 기능이 켜져 있었던 것이죠.
메타가 하고 있는 일
페이스북에서 스토리를 만들려 할 때 이런 팝업이 뜬 적 있나요? “클라우드 처리를 허용하여 카메라롤에서 맞춤 아이디어를 받아보세요.”
이 메시지에 ‘허용’을 누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 당신의 모든 카메라롤 사진이 메타의 서버로 업로드됩니다
- 업로드하지 않은 개인 사진도 포함됩니다
- AI가 사진 속 얼굴, 위치, 날짜 정보를 분석합니다
- 콜라주, 테마 앨범, AI 스타일 변환 등을 제안받습니다
메타는 이 기능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자 사진을 업로드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시간, 위치, 테마를 바탕으로 말이죠.
왜 문제가 되나?
메타는 “제안만 보여주고 광고 타겟팅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안심할 수 없어요.
첫째, 메타의 AI 서비스 약관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공유된 이미지는 얼굴 특징을 포함해 AI가 분석합니다. 이 처리를 통해 이미지 내용 요약, 이미지 수정, 이미지 기반 새로운 콘텐츠 생성 등 혁신적인 새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메타는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사용”할 권리를 갖게 됩니다. AI 출력을 개인화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셋째, 인간 검토자가 당신의 AI 대화를 포함한 상호작용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용자가 이 팝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넘겼다는 점입니다. 몇 초 만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팝업을 누가 꼼꼼히 읽겠어요?
지금 당장 확인하고 끄는 방법
걱정 마세요. 확인하고 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폰 사용자
- 페이스북 앱 실행
- 화면 하단 메뉴(☰) 탭
- 설정 및 개인정보 선택
- 설정 선택
- 기본 설정 섹션에서 카메라롤 공유 제안 찾기
- 두 가지 토글 확인:
- “앱을 둘러볼 때 카메라롤 사진 제안” → 끄기
- “클라우드 처리를 통한 AI 제안” → 끄기
안드로이드 사용자
- 페이스북 앱 실행
- 화면 우상단 메뉴(☰) 탭
- 설정 및 개인정보 → 설정
- 미디어 섹션에서 카메라롤 공유 제안
- 모든 토글을 끄기로 설정
이미 업로드된 사진은?
메타에 따르면 최근 30일간의 사진만 사용하고, 기능을 끄면 30일 후 삭제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삭제되었는지 확인하려면 페이스북 데이터 다운로드를 받아봐야 해요.
더 큰 그림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기술 기업들이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우리의 개인 데이터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죠.
현재 이 기능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테스트 중입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이 엄격한 일리노이주와 텍사스주는 제외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법적 규제가 있는 곳에서는 조심스러워한다는 뜻이니까요.
메타 대변인은 “이 테스트에서는 카메라롤 미디어가 AI 모델 개선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 테스트에서는’이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핵심은 선택권입니다. 내 사진을 AI가 분석하도록 할지 말지는 나의 선택이어야 해요. 하지만 많은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 동의하게 만드는 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행동하세요
디지털 시대에 완벽한 프라이버시는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최소한 내가 무엇에 동의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당장 페이스북 설정을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세요. 내 사진첩이 누군가의 AI 학습 자료가 되기 전에 말이에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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