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하지 않는 가수가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메이저 레이블들이 수십억 원을 제시하며 계약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 같지만 지금 음악 산업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빌보드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매주 최소 한 명 이상의 AI 생성 아티스트가 차트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빠르게 가속화되는 트렌드”라는 게 빌보드의 평가입니다.
원문: Billboard Says at Least One AI-Generated “Artist” Is Charting Every Week Now – Futurism
300만 달러를 부른 AI 가수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Xania Monet입니다. 미시시피 출신 작곡가 Telisha “Nikki” Jones가 AI 음악 생성 앱 Suno를 사용해 만든 이 AI 아바타는 이번 달 초 여러 레이블 사이에서 입찰 경쟁을 촉발했습니다. 일부 레이블은 무려 300만 달러(약 42억 원)를 제시했죠.
Xania Monet는 “How Was I Supposed to Know?”로 10월 말 Adult R&B Airplay 차트 30위에 진입하며 빌보드 라디오 차트에 오른 첫 AI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다른 곡 “Let Go, Let God”는 Hot Gospel Songs 차트 3위까지 올랐고, 유튜브에서 13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베트남의 Nguyen Duc Nam이 제작한 “AI 기반 아티스트” Juno Skye도 차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AI 음악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는 비즈니스가 되었습니다.
청중은 신경 쓰지 않는다
흥미로운 건 청중의 반응입니다. “Let Go, Let God” 유튜브 댓글란을 보면 AI가 만든 곡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신경 쓰는 사람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주님, 이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제 안을 치유해주세요”라는 댓글이 달리고, 사람들은 여전히 감동받고 위로받습니다.
음악 산업의 딜레마
물론 논란은 뜨겁습니다. 작년 Billie Eilish, Pearl Jam, Nicki Minaj를 포함한 수백 명의 아티스트들이 공개 서한에 서명하며 “AI가 인간 아티스트의 권리를 침해하고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핵심 문제는 저작권입니다. Suno나 Udio 같은 AI 음악 생성 앱들은 실제 아티스트들의 저작물로 훈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Universal Music Group은 최근 Udio와의 저작권 소송을 합의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AI 음악 전면 금지 대신 “스팸, 사칭, 기만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강화하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음악은 항상 기술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며 “AI는 아티스트가 음악을 창작하고 청중이 발견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다”는 입장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흐름
AI 음악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있지만, 수치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빌보드 차트는 4주 연속 AI 아티스트를 기록했고, 레이블들은 실존하지 않는 아티스트에게 수십억 원을 제시합니다.
저작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실제 아티스트들의 우려는 정당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청중 일부는 AI인지 모르고, 일부는 알면서도 듣습니다.
음악 산업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기술의 가능성과 창작자의 권리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직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AI 아티스트들은 이미 차트 상위권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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