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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이 FOMO로 돌아간다: 4,000억 달러 투자하는데 수익은 언제?

샘 알트먼이 화를 냈습니다. OpenAI 투자자이자 팟캐스터인 브래드 거스트너가 “매출 130억 달러인 회사가 어떻게 1조 4,000억 달러를 쓸 수 있느냐”고 묻자, 알트먼은 “주식 팔고 싶으면 사는 사람 찾아줄게. 이제 그만”이라고 쏘아붙였죠. 이 불편한 순간은 지금 AI 산업이 직면한 핵심 문제를 정확히 드러냅니다. 천문학적 투자가 쏟아지는데, 수익성은 안개 속입니다.

Sam Altman loses his cool during interview
출처: Futurism / Getty

The Verge가 빅테크 기업들의 최근 실적 발표를 분석한 결과, Amazon, Google, Microsoft, Meta 4개사가 올해 AI 관련 자본 지출로 3,5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내년엔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OpenAI는 120억 달러의 연 매출을 달성했지만, 2029년까지 1,150억 달러를 소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월 200달러짜리 프리미엄 구독에서도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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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AI 버블의 실체

투자와 수익 사이의 괴리가 심각합니다. OpenAI는 현재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아직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ChatGPT 사용자는 8억 명에 달하지만, 유료 구독자는 고작 5%입니다. Microsoft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OpenAI는 지난 분기에만 1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OpenAI만이 아닙니다. Northzone VC의 파트너 몰리 알터는 Amazon, Google, Microsoft가 모두 “용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서버와 칩이 없어서 확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OpenAI가 원하는 26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려면 현재 비용으로 1조 5,000억 달러가 필요한데, 알터는 “이 자금 격차를 어떻게 메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Microsoft 실적 발표 콜에서 한 투자자는 직설적으로 물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버블 속에 있는 건가요?” Meta의 CFO 수잔 리는 투자 세부사항에 대한 질문에 “예산엔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계속 정리 중입니다”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너무 커서 망하면 안 되는” 기업의 탄생

OpenAI의 문제는 단순히 회사 하나의 손실이 아닙니다. TechSpot은 OpenAI가 이미 “too big to fail(너무 커서 망하면 안 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합니다. Microsoft의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돌파한 데는 OpenAI 구조조정 발표가 한몫했고, Nvidia가 5조 달러 기업이 된 것도 AI 개발과의 긴밀한 협력 덕분입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Axios 인터뷰에서 OpenAI와 ChatGPT를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기술의 편재성과 파괴력은 진지한 공적 감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논리입니다. 버니 샌더스는 이를 “지구로 다가오는 운석”에 비유하며, “그 복잡성 전체를 다룰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Bernstein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더 극단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알트먼은 글로벌 경제를 10년간 추락시키거나 우리 모두를 약속의 땅으로 데려갈 힘을 가졌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거대 은행들이 얽혀 있던 것처럼, 지금의 AI 산업도 비슷한 상호의존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우려입니다.

FOMO가 만든 악순환

그렇다면 왜 모두가 이렇게 투자하는 걸까요? Eclipse VC의 파트너 조 파스는 핵심을 짚었습니다. “이사회가 앉아서 CEO에게 ‘AI로 뭘 하고 있나요?’라고 묻는 상황입니다. CEO는 그 질문에 대비한 답을 준비해야 하죠. 만약 사업이 나빠지는데 AI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그 경영진은 엄청난 비판을 받을 겁니다. 지금 당장은 수익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도 말이죠.”

이게 바로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에 대한 공포)입니다. “변화의 잘못된 편에 서지 않기 위해” 모두가 AI에 돈을 쏟아붓는 겁니다. Microsoft AI 책임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최근 행사에서 “현재 투자 수준도 앞으로 일어날 일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진정한 지수적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Meta의 사례가 특히 극적입니다. 2025년 Meta는 경쟁사에서 AI 엔지니어와 연구자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며 Superintelligence 팀을 꾸렸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내부 구조조정과 해고를 발표했죠. 이는 VR “메타버스”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Reality Labs의 전철을 밟는 것처럼 보입니다. 파스는 “Reality Labs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그게 좋은 지출이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버블이 터지면 무슨 일이?

아이러니하게도, 샘 알트먼 자신도 8월 기자들에게 “AI의 많은 부분이 지금 버블처럼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Microsoft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우리가 계약에서 정의한 AGI는 가까운 시일 내에 달성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CEO들조차 과열을 인정하는 겁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버블이 터져도 산업 전체가 붕괴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Northzone의 알터는 “생존하는 기업들은 가장 화려하거나 소비자 대면 서비스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합니다. 코딩 에이전트, 고객 서비스 AI, 창작 콘텐츠 생성 같은 실용적 도구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범용 챗봇이나 AI 소셜 네트워크보다는요.

결국 OpenAI가 1조 달러 IPO를 준비하든,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든, FOMO는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파스는 “OpenAI가 어떤 이유로든 속도를 늦추는 시점, 그리고 Nvidia 데이터센터 사업이 둔화되는 시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때가 진짜 전환점이 될 테니까요.

AI에 과잉투자하는 게 결국 잘못된 선택이 된다면? 글쎄요, 적어도 모두가 함께 그랬으니 위안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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