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에게 “겨울 등산화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는 추천만 하는 게 아니라 바로 구매까지 이어집니다. 이게 단순한 미래 시나리오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요?
Shopify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내용입니다. Harley Finkelstein 사장은 에이전트 AI(Agentic AI)가 이미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월 대비 AI 검색을 통한 주문이 11배, AI 트래픽은 7배 증가했다는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요.
출처: Shopify President: Agentic AI Drives 11x Spike in Orders – PYMNTS
AI가 쇼핑을 바꾸는 방식
Shopify는 이걸 “에이전트 커머스(Commerce for Agents)”라고 부릅니다. ChatGPT, Microsoft Copilot, Perplexity 같은 AI와 대화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오면 바로 그 자리에서 구매하는 거죠. 앱을 옮기거나 브라우저를 켜지 않아도 됩니다.
작동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Shopify가 제공하는 Shop Pay를 통해 원클릭 결제가 가능하고, AI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까지 연결해줍니다. 3분기에만 Shop Pay를 통해 처리된 거래액이 290억 달러에 달했고, 전년 대비 67% 증가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소비자들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Shopify 설문조사에 따르면 쇼핑객의 64%가 홀리데이 시즌에 AI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키워드가 아니라 대화로
“AI는 Shopify에서 단순한 기능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을 구동하는 엔진입니다.” Finkelstein의 말입니다.
실제로 Shopify는 AI를 전체 쇼핑 여정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제품 발견부터 구매, 배송 추적, 반품, 재주문까지요. 내부적으로도 75만 개 상점이 AI 어시스턴트 Sidekick을 사용해 분석부터 SEO까지 거의 1억 건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은 키워드 검색이 중심이었습니다. 구글에 “등산화”를 검색하고, 쇼핑몰을 클릭하고, 필터를 설정하고, 비교하는 식이죠. 하지만 에이전트 커머스는 이 과정을 대화로 압축합니다. “겨울 설악산 갈 건데 발이 넓은 편이야, 20만원 이하로 추천해줘” 한 문장이면 끝입니다.
플랫폼의 관점
Shopify 입장에서 이건 새로운 판매 채널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스토어, 소셜 커머스, 마켓플레이스가 있었다면 이제 AI 대화가 추가된 거죠. Finkelstein은 “어떤 쇼핑 방식이 주류가 되든 판매자들이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실적 수치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8.4억 달러, 전체 거래액(GMV)은 920억 달러로 역시 32% 성장했습니다. 9분기 연속 두 자릿수 잉여현금흐름률을 기록했고요.
검색에서 대화로
에이전트 커머스가 모든 쇼핑을 대체할 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비교하며 쇼핑하는 걸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빠르고 편하게” 사야 하는 상황에서는 AI와의 대화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Shopify의 데이터가 보여주는 건 이게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1배 증가한 주문 수는 실제 소비자들이 이 방식으로 물건을 사고 있다는 증거죠. 검색 기반 쇼핑에서 대화 기반 쇼핑으로의 전환, 그 시작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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