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ChatGPT와 Perplexity가 나란히 AI 쇼핑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Adobe는 올해 AI 쇼핑이 5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죠. 하지만 흥미로운 건 이런 빅테크의 진출에도 전문 AI 쇼핑 스타트업들이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1월 25일 ChatGPT는 ‘Shopping Research’ 기능을, Perplexity는 미국 내 무료 쇼핑 경험을 각각 출시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제품을 추천하고, 사용자 취향을 학습하며, 궁극적으로는 앱 내에서 직접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출처:
- Introducing shopping research in ChatGPT – OpenAI
- Shopping That Puts You First – Perplexity
두 서비스의 차이점
ChatGPT의 접근은 ‘심층 리서치’에 가깝습니다. GPT-5 mini라는 쇼핑 특화 모델을 사용해 웹에서 가격, 스펙, 리뷰 데이터를 끌어모아 몇 분 만에 구매 가이드를 만들어주죠. “조용한 무선 청소기”, “예술 좋아하는 조카 선물” 같은 질문에 명확한 답을 주는 방식입니다.
Perplexity는 ‘매끄러운 발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용자가 “샌프란시스코 페리 통근용 겨울 재킷”이라고 물으면 위치와 상황을 기억하면서 관련 제품을 연결해 보여줍니다. PayPal과 제휴해 이미 앱 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차별점이에요.
성장 예측과 현실의 괴리
Adobe는 올 연말 AI 쇼핑이 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엄청난 숫자죠. 하지만 Search Engine Land가 인용한 최근 연구들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LLM이 보낸 트래픽의 전환율이 실제로는 Google보다 낮다는 거예요. Perplexity는 대화형 검색을 거친 쇼핑객이 구매 의도가 더 높다고 주장하지만, 데이터는 아직 그 반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 스타트업들은 왜 여유로울까
TechCrunch가 인터뷰한 AI 쇼핑 스타트업 CEO들은 놀랍게도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인테리어 쇼핑 툴 Onton의 CEO Zach Hudson은 이렇게 말했죠. “ChatGPT나 Perplexity는 결국 Bing이나 Google 검색 결과 위에 올라탄 것일 뿐입니다. 데이터 소스의 품질이 한계를 결정하죠.”
패션 쇼핑 AI Daydream의 CEO Julie Bornstein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좋아하는 드레스를 찾는 건 TV를 찾는 것과 다릅니다. 실루엣, 원단, 상황을 이해하는 섬세함이 필요해요. 그건 도메인 특화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이들 스타트업은 수십만 개의 패션·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카탈로그화하고 고품질 데이터로 모델을 훈련시켰습니다. 범용 AI가 따라잡기 어려운 전문성이죠.
결국 데이터 품질의 싸움
빅테크는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Shopify나 PayPal 같은 대형 파트너십도 따냈습니다. 하지만 전문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무기가 따로 있다고 봅니다. 바로 특화된 데이터와 맥락 이해 능력이에요.
Hudson은 말합니다. “범용 LLM과 대화 인터페이스만으로는 대기업과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진짜 전문성을 갖췄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AI 쇼핑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520%의 폭발적 성장이 올지, 아니면 낮은 전환율이 발목을 잡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전문 스타트업들의 여유로운 태도가 과연 정당한 자신감일까요? 아니면 빅테크의 자본력과 사용자 기반 앞에서 곧 무너질 낙관일까요? 결국 데이터 품질과 전문성이 거대 플랫폼의 편리함을 이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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