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AI가 앞으로 나아갈 길입니다.” 불과 1년 전 마크 저커버그가 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Meta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유료로 판매할 클로즈드 AI 모델을 만들고 있거든요.

Bloomberg의 보도에 따르면, Meta가 코드명 ‘Avocado’라는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봄 출시할 예정입니다. 핵심은 이 모델이 클로즈드 모델이라는 점이죠. 그동안 Meta가 고수해온 오픈소스 전략에서 완전히 벗어나 접근 권한을 직접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출처: Inside Meta’s Pivot From Open Source to Money-Making AI Model – Bloomberg
왜 갑자기 방향을 틀었을까
전환의 계기는 Llama 4의 참담한 실패였습니다. Meta는 벤치마크 점수를 부풀리다 적발됐고, 야심차게 준비하던 ‘Behemoth’ 버전은 출시도 못한 채 취소됐습니다. 저커버그는 이 실패한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Bloomberg는 전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개발 방식입니다. Avocado는 구글의 Gemma, OpenAI의 gpt-oss, 그리고 중국 알리바바의 Qwen까지 여러 외부 모델을 활용해 학습시킨다고 하네요. 중국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저커버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AI 검열 문제를 경고했거든요.
오픈소스에서 한 발 물러나기
사실 조짐은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저커버그는 “개인용 초지능”에 관한 메모에서 안전 문제 때문에 “무엇을 오픈소스로 공개할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죠. 오픈소스 전략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겁니다.
현재 저커버그는 본사 사무실 근처의 격리된 공간에 마련된 ‘TBD Lab’이라는 팀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팀은 Scale AI와의 거래로 Meta에 합류한 알렉산더 왕이 이끌고 있는데, 경영진은 이 새로운 접근 방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AI 생태계는 어떻게 될까
Meta의 전략 변화는 오픈소스 AI 커뮤니티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겁니다. Llama 시리즈는 그동안 오픈소스 AI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었거든요. 물론 Open Source Initiative는 Llama의 라이선스가 진정한 오픈소스가 아니라고 반박해왔지만요.
결국 OpenAI, Google, Anthropic에 이어 Meta까지 클로즈드 유료 모델로 방향을 틀면서, 빅테크의 AI 전략은 모두 비슷한 길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가 대세가 될 거라던 전망은 적어도 당분간은 빗나간 셈이죠.
참고자료:
- Meta might charge for a future AI model – The Verge
- Meta is reportedly ditching open Llama models for Avocado – The Deco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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