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직접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줬습니다. “내 계정으로 쇼핑을 대신해줘”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했죠. 그런데 연방 판사는 이것이 “무단 접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법적 기준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입니다.

SEO 전문 매체 Search Engine Journal이 분석한 Amazon vs. Perplexity 소송의 핵심과 AI 에이전트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정리했습니다. 3월 9일(현지시간), 연방 판사 Maxine Chesney는 Perplexity의 Comet 브라우저가 사용자를 대신해 Amazon에서 쇼핑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예비 금지 명령을 발령했습니다.
출처: Amazon Wins Preliminary Injunction Against Perplexity’s Comet – Search Engine Journal
Comet은 Amazon에서 무엇을 했나
Perplexity의 Comet은 AI 기반 브라우저로, 사용자가 로그인 정보를 제공하면 Amazon에 접속해 상품 검색, 장바구니 추가, 결제까지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에이전트 기능을 내장하고 있었습니다. Amazon은 Comet이 이 과정에서 자신을 일반 Chrome 브라우저로 위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mazon은 지난해 10월 Perplexity에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Perplexity가 이를 거부하자 11월 컴퓨터 사기 및 남용법(CFAA)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Perplexity 측의 입장은 명확했습니다. “사용자가 우리에게 접근 권한을 줬다면, 우리는 그 사용자의 권한 내에서 행동한 것”이라는 논리였죠. 일종의 ‘심부름꾼 이론’으로, 사용자가 고용한 대리인은 사용자의 권한을 그대로 상속받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법원이 선 그은 것: 사용자 동의 ≠ 플랫폼 허가
법원은 이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Chesney 판사는 Amazon이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판단하며, 사용자가 동의했다는 사실과 플랫폼이 허가했다는 사실은 별개의 법적 요건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친구가 자신의 아파트 열쇠를 건네줬다고 해서 건물 관리자의 허락 없이 그 아파트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대한 권한만 가지고 있을 뿐, Amazon이라는 플랫폼 자체에 제3자를 들일 권한은 없다는 것이죠.
이번 명령에 따라 Perplexity는 Comet을 통한 Amazon 접속을 전면 중단해야 하며, 수집한 Amazon 데이터도 모두 삭제해야 합니다. 3월 16일까지 항소법원에 집행 정지를 신청할 수 있는 7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습니다.
AI 에이전트 업계 전체가 주목하는 이유
이 판결이 Perplexity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가 있습니다. OpenAI의 ChatGPT는 올해 초 체크아웃 기능을 출시했고, Google, Microsoft, Shopify 모두 에이전트 커머스 도구를 구축 중입니다. 이들 제품 모두 결국 자신들을 환영하지 않는 플랫폼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예비 금지 명령은 아직 최종 판결이 아닙니다. 하지만 법원이 ‘사용자 동의’와 ‘플랫폼 허가’를 분리된 요건으로 다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선례가 됩니다. 향후 AI 에이전트가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에 접근하려면 사용자 동의만으로는 부족하고, 플랫폼의 명시적 허가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CFAA가 AI 에이전트에게도 적용되는지를 둘러싼 본안 소송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Search Engine Journal 분석에는 이번 판결의 기술적 함의와 마케터에게 미치는 영향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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