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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내 콘텐츠로 돈 벌 때마다 나도 돈 받는다? RSL 프로토콜 혁명

RSS 창시자가 만든 새로운 프로토콜로 AI 기업들이 콘텐츠를 사용할 때마다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시스템이 시작됩니다. Reddit, Yahoo 등 대형 플랫폼이 참여하며 콘텐츠 수익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요.

지난 9월, Anthropic이 저작권 소송으로 15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I 업계에 큰 충격이었죠. 이제 AI 기업들도 무료로 데이터를 가져다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바로 그 타이밍에 등장한 게 RSL(Really Simple Licensing) 프로토콜입니다. RSS를 만든 에카르트 발터와 전 Ask.com CEO 더그 리즈가 공동 개발했어요.

내 글 하나당 얼마씩 받을까?

RSL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AI가 내 콘텐츠를 사용할 때마다 돈을 받는 거예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크롤링당 지불(Pay-per-crawl): AI 봇이 내 사이트를 방문해서 데이터를 수집할 때마다 요금을 내는 방식입니다. 마치 버스비처럼 한 번 탈 때마다 돈을 내는 거죠.

추론당 지불(Pay-per-inference): AI가 내 콘텐츠를 참조해서 답변을 생성할 때마다 수익을 나눠받는 방식입니다. 더 정교하고 공정한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ChatGPT가 제가 쓴 블로그 글을 참조해서 누군가에게 답변을 줬다면? 그 순간 저에게 수익이 들어오는 거예요.

RSL 프로토콜의 로고 (출처: Ars Technica)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기술적으로는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기존의 robots.txt 파일에 라이선스 조건을 추가하는 방식이에요.

지금까지 robots.txt는 “여기는 크롤링 금지”, “여기는 허용” 정도만 할 수 있었어요. RSL은 여기에 “이 조건으로 라이선스 받으면 사용해도 됨”이라는 옵션을 추가한 겁니다.

실제 적용 예시를 보면 이렇습니다:

# NOTICE: AI 훈련용으로 이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 RSL Collective 라이선스 조건을 따라야 합니다.
License: https://rslcollective.org/royalty.xml

User-agent: Googlebot
Allow: /

간단하죠? 기존 시스템과 완벽하게 호환되면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합니다.

누가 이미 참여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Reddit이 가장 먼저 참여했어요. Reddit은 이미 구글과 연간 6000만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있거든요. 개별 계약도 유지하면서 RSL을 통한 표준화된 시스템에도 참여하는 겁니다.

Yahoo, Medium, Quora, The Daily Beast도 RSL Collective에 합류했습니다. Fastly는 기술적 지원을, Ziff Davis(CNET, Mashable 소유), O’Reilly Media 등도 참여하고 있어요.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모두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AI 기업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요.

AI 기업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솔직히 아직 미지수예요. Google, OpenAI, Meta 등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요. Anthropic의 15억 달러 합의 이후, 40여 개의 추가 저작권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Midjourney도 슈퍼맨 이미지 생성으로 워너브러더스에게 고소당한 상태죠.

더그 리즈는 “AI 기업 CEO들이 직접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자신감을 보였어요. 실제로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도 공개석상에서 콘텐츠 라이선싱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AI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AI 시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권익 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Unsplash)

음악 업계 모델을 웹에 적용하다

RSL Collective의 구조는 음악 업계의 ASCAP과 비슷해요. 음악가들이 ASCAP에 가입하면, 라디오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음악이 재생될 때마다 수익을 배분받잖아요.

웹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별 크리에이터가 AI 기업과 직접 협상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RSL Collective 같은 조직이 있다면? 수많은 크리에이터를 대표해서 일괄 협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블로거나 개인 크리에이터에게는 희소식이에요. 지금까지는 대형 미디어 기업만 AI 기업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을 수 있었거든요.

기술적 도전과제는?

가장 큰 문제는 “추론당 지불”을 어떻게 정확히 측정하느냐입니다.

음악은 한 곡이 재생되면 명확하죠. 하지만 AI는 여러 소스를 조합해서 답변을 만들어요. 특정 콘텐츠가 얼마나 기여했는지 측정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더그 리즈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들이 돈을 받을 수 있을 만큼만 정확하면 된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일부 AI 기업들은 이미 기존 라이선싱 계약에서 사용량 리포팅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크리에이터에게 미치는 영향

개인 블로거나 유튜버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생깁니다. 지금까지는 광고나 후원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AI 훈련 데이터로도 수익을 낼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동일한 가치를 갖지는 않을 겁니다. AI가 실제로 참조하고 인용할 만큼 품질 높은 콘텐츠만 수익을 가져다줄 테니까요.

결국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질 수도 있어요.

웹의 미래가 바뀐다

RSL은 단순한 라이선싱 시스템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져요. 지금까지 웹은 “무료로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창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는 공간”으로 진화하려는 거죠.

더그 리즈는 “인간이 계속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AI가 인간의 창작물로만 학습해서 다시 AI가 만든 콘텐츠로 학습하는 악순환을 막으려면, 창작자에게 동기를 줘야 한다는 겁니다.

RSL 프로토콜이 웹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출처: Unsplash)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블로거나 웹사이트 운영자라면 지금 RSL을 적용할 수 있어요. RSL 웹사이트(rslstandard.org)에서 템플릿을 다운받아서 robots.txt에 추가하면 됩니다.

물론 AI 기업들이 아직 이를 인정하고 돈을 지불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미리 준비해두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RSL Collective 가입도 고려해볼 만해요. 개인이 혼자서는 어려운 일을 집단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거든요.

AI 시대의 새로운 게임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RSL이 성공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당해주기만 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어요. 이제는 우리도 AI 혁명의 수혜자가 될 차례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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