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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1조 달러 투자 전쟁 – 2주 만에 벌어진 빅딜 러시

최근 2주간 AI 업계에서 벌어진 투자 규모만 1조 달러에 육박합니다. OpenAI는 Nvidia에 이어 AMD와도 손잡으며 칩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SoftBank는 로봇 사업에 54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단순한 투자 붐이 아닙니다. AI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전방위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OpenAI와 AMD의 대규모 칩 공급 계약 (출처: CNBC)

핵심 포인트:

  • OpenAI-AMD 딜의 충격: AMD 지분 10% 확보 옵션과 6기가와트 칩 공급 계약. Nvidia CEO도 놀란 파격적 거래 구조
  • 순환 투자의 우려: Nvidia가 OpenAI에 투자하고 OpenAI는 그 돈으로 Nvidia 칩을 구매하는 구조. 1조 달러 AI 붐의 실체 논란
  • 로봇까지 확장: SoftBank의 ABB 로보틱스 인수로 물리적 AI 시대 개막. 칩에서 실제 로봇으로 전선 확대

2주 만에 터진 빅딜들

지난 2주간 AI 업계는 그야말로 돈잔치였어요. 9월 말 OpenAI가 Nvidia와 10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발표한 지 2주 만에, 이번엔 AMD와 손잡았습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이에요.

더 흥미로운 건 거래 구조입니다. OpenAI는 AMD 주식 1억 6천만 주를 받을 수 있는 워런트를 확보했어요. 특정 조건만 충족되면 AMD 지분 10%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AMD 주가는 발표 당일 28% 급등했죠.

Nvidia CEO 젠슨 황은 이 거래에 대해 “놀랍다”며 “차세대 제품도 안 나왔는데 회사의 10%를 줘버리다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경쟁자에 대한 견제일 수도 있지만, 업계도 예상 못한 파격적 딜이었던 건 사실이에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Elon Musk의 xAI는 200억 달러 펀딩을 진행 중인데, Nvidia가 20억 달러를 투자해요. 재미있는 건 이 돈의 일부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Nvidia 프로세서 구매에 쓰인다는 점입니다. Nvidia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자기 칩을 사게 하는 구조죠.

순환 투자, 괜찮은 걸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게 정상적인 투자일까요?

Nvidia는 OpenAI에 투자하고, OpenAI는 그 돈으로 Nvidia 칩을 삽니다. Oracle은 데이터센터를 짓고, AMD와 Broadcom이 칩을 공급하죠. 모두가 서로에게 투자하고 서로에게서 구매하는 구조예요.

Bloomberg는 이를 “순환 거래(circular deals)”라 표현하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1조 달러 규모 AI 붐이 실제 수요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돈으로 부풀려진 건 아닌지 의문을 던진 거죠.

Nvidia CEO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어요. “투자는 어떤 것과도 연결되지 않았다”며 “OpenAI는 다음 수조 달러짜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SoftBank의 ABB 로보틱스 사업부 인수 발표 (출처: CNBC)

OpenAI의 전략: Nvidia 의존도 탈피

그렇다면 OpenAI는 왜 굳이 AMD와 손잡았을까요? Nvidia 칩만으로도 충분할 텐데요.

답은 간단합니다. 공급망 다각화예요.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Nvidia가 장악하고 있거든요. 한 업체에만 의존하면 가격 협상력도 없고, 물량 확보도 어렵습니다.

OpenAI의 Sam Altman은 “AMD 계약은 Nvidia와의 협력에 추가되는 것”이라며 “세상은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표면적으로는 둘 다 필요하다는 얘기지만, 실제로는 Nvidia 견제가 깔려있죠.

AMD는 추론(inference) 작업에 강점이 있어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건 Nvidia가 압도적이지만, 학습된 모델을 실제로 돌리는 추론 작업은 AMD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OpenAI 입장에선 학습은 Nvidia로, 추론은 AMD로 분산하는 전략이 합리적이에요.

Jack Gold 인프라 애널리스트는 “공급업체가 여러 개면 가격 협상력이 생긴다”며 “장기적으로 엄청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SoftBank의 새 판: 물리적 AI

칩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SoftBank는 다른 판을 짰습니다. 54억 달러에 스위스 ABB의 로보틱스 사업부를 인수한 거예요.

SoftBank 창업자 손정의는 “다음 전선은 물리적 AI”라며 “인공초지능(ASI)과 로봇을 결합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ASI는 인간보다 1만 배 똑똑한 AI예요.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AI 투자는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칩에 집중됐어요. ChatGPT처럼 디지털 세계에서 작동하는 AI죠. 하지만 SoftBank는 이 AI를 실제 세계로 끌어내려는 겁니다. 공장의 로봇, 물류창고의 자동화 시스템, 가정용 로봇까지요.

SoftBank는 이미 칩 설계 기업 Arm을 보유하고 있고, OpenAI에도 투자했습니다. 여기에 ABB 로보틱스까지 합쳐지면 칩부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는 거예요.

n8n의 노코드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 (출처: n8n)

애플리케이션 전쟁도 치열

하드웨어만 난리가 아닙니다.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도 격전지예요.

독일 스타트업 n8n은 OpenAI의 정면 도전에도 불구하고 1억 8천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업가치는 25억 달러로 평가받았어요.

n8n은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입니다. 코드 없이 드래그 앤 드롭으로 업무 자동화를 만들 수 있죠. OpenAI가 최근 비슷한 기능의 ‘AgentKit’을 발표하면서 n8n 킬러가 나왔다는 우려가 나왔어요.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실제 써본 개발자들은 “AgentKit은 n8n과 같은 수준이 아니다”며 “텍스트 에디터와 IDE를 비교하는 격”이라고 평가했어요. 피드백 루프도 없고, 프로덕션 로그도 없고, 보안 기능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n8n은 올해 사용자가 6배, 매출이 10배 증가했습니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4천만 달러에 달해요. Vodafone은 n8n으로 220만 파운드를 절감했고, 5천 인일(person-days)을 아꼈다고 밝혔죠.

결국 컴퓨팅 파워 전쟁

이 모든 움직임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컴퓨팅 파워예요.

OpenAI의 Greg Brockman은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AI 모델이 발전하려면 더 많은 칩이, 더 많은 전력이, 더 큰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거든요.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점입니다. Nvidia의 최첨단 GPU는 여전히 품귀 현상이에요. 그래서 OpenAI는 Nvidia만이 아니라 AMD, Broadcom, Oracle까지 총동원하는 겁니다.

투자자 Brad Gerstner는 “이 딜들은 단순한 발표일 뿐, 실제 배포는 아니다”며 “결국 최고의 칩이 이긴다”고 말했어요. 지금은 모두가 물량 확보에 혈안이지만, 결국은 성능과 효율성으로 판가름 날 거라는 얘깁니다.

Bloomberg의 Mandeep Singh 애널리스트는 “AMD가 5천억 달러 규모 AI 칩 시장에서 15~20%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에는 가능성조차 없었던 일이에요.

AI 인프라 전쟁은 이제 시작입니다. 누가 더 많은 칩을 확보하고, 누가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느냐가 향후 AI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겁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 1조 달러가 걸려있어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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