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텍스트와 오디오 프롬프트로 음악을 생성하는 새로운 AI 도구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동영상에 배경음악을 더하거나 보컬 트랙에 기타 반주를 얹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미 Suno, ElevenLabs 같은 경쟁사들이 치열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음악 산업은 저작권 논란과 함께 큰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 OpenAI의 새로운 음악 생성 도구: 텍스트/오디오 프롬프트로 음악 생성. Juilliard School 학생들과 협업해 악보 주석 작업 중이라는 보도 (단, Juilliard 측은 부인)
- 저작권 전쟁의 시작: Suno는 RIAA로부터 YouTube 음악 무단 학습 혐의로 소송 당해. Sony, Universal, Warner 등 메이저 레이블이 원고로 참여
- Spotify의 전략적 대응: 10월 주요 음악 레이블들과 “책임 있는 AI” 개발 협력 발표. 저작권 보호와 새로운 수익 모델 동시 추구
ChatGPT 이전에도 음악 AI는 있었다
사실 OpenAI가 음악 생성 AI를 처음 시도하는 건 아닙니다. 2019년 MuseNet으로 10가지 악기를 조합한 4분짜리 곡을 만들어냈죠.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을 쇼팽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식으로요. 2020년에는 Jukebox라는 이름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 “조잡하지만 실제 노래”까지 생성했습니다.
2020년에는 Jukebox라는 이름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 초보적 수준이지만 실제 보컬이 포함된 노래까지 생성했습니다. 그런데 ChatGPT 출시 이후 OpenAI는 음성 합성(text-to-speech)과 음성 인식(speech-to-text)에 집중하더니, 이제 다시 음악 생성으로 돌아온 겁니다. 왜일까요?
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도구는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실용적인 창작 보조 도구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영상에 맞는 배경음악이 필요할 때, 또는 싱어송라이터가 녹음한 보컬에 기타나 드럼 반주를 추가하고 싶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치열한 경쟁 구도
OpenAI만 이 시장을 노리는 건 아닙니다. 이미 Suno는 텍스트 프롬프트로 2분짜리 완성된 곡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ElevenLabs는 음성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음악 생성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Google도 자체 음악 생성 모델을 개발하고 있죠.
특히 Suno는 가장 앞서나간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원하는 분위기와 장르를 입력하면 가사, 멜로디, 편곡까지 완성해줍니다. 문제는 이 기술이 어떤 데이터로 학습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저작권 논란: 누구의 음악으로 학습했나?
2024년 6월,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는 Suno와 Udio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Sony, Universal, Warner 등 메이저 음반사들이 원고로 참여한 이 소송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당신들이 YouTube에서 우리 음악을 무단으로 긁어다가 AI를 학습시켰다”는 거죠.
Suno는 8월 법원 서류에서 자사 AI 모델이 저작권이 있는 음악으로 학습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대신 이것이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RIAA 측 법률 책임자 Ken Doroshow는 “대규모 무단 복제”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유럽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유럽작곡가작가연합(ECSA)과 유럽저작권단체연합(GESAC)은 2024년 통과된 EU AI Act가 창작자 보호에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신들의 작품이 AI 학습에 사용되는 것을 거부하거나 보상받을 명확한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Spotify는 어떻게 움직이나
흥미로운 건 Spotify의 대응입니다. 10월 16일, Spotify는 Sony, Universal, Warner 등 메이저 레이블들과 “아티스트 우선 AI 음악 제품” 개발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음반사·배급사와 사전 계약을 맺고 개발한다. 출시 후 용서를 구하는 방식은 없다는 거죠.
둘째, 아티스트와 권리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AI 도구 사용이 본인의 가치관과 맞는지 스스로 결정하게 합니다.
셋째, 공정한 보상과 새로운 수익원을 만든다. 작품 사용에 대한 투명한 보상과 크레딧을 보장합니다.
넷째, 아티스트와 팬의 연결을 강화한다. AI는 인간의 예술성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창작 방식과 팬 소통 채널을 제공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Spotify의 공동 대표 Alex Norström은 “기술은 항상 아티스트를 섬겨야 한다.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체가 아닌 역할의 재정의
그렇다면 AI가 작곡가를 대체할까요? 단순한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제작 같은 영역에서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저작권 걱정 없이 AI 음악을 쓸 수 있다면 굳이 비용을 들여 작곡가를 고용할 이유가 줄어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교한 감정 표현, 독창적인 예술적 비전, 문화적 맥락을 읽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AI는 패턴을 학습할 수 있지만, 왜 이 순간에 이 음이 필요한지, 이 가사가 어떤 경험에서 나왔는지는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결국 작곡가의 역할은 변화할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직접 만드는 ‘창작자’에서, AI가 생성한 수십 가지 옵션 중에서 최선을 골라내고 다듬는 ‘큐레이터 겸 편집자’로요. 마치 사진작가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역할이 바뀐 것처럼 말이죠.
결국 중요한 건 규칙
AI 음악 생성 기술은 이미 충분히 실용적입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규칙입니다. 누구의 음악으로 학습할 것인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생성된 음악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만 앞서나가고 있는 거죠.
Spotify가 메이저 레이블들과 손잡은 건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 기술 기업이 음악 산업과 대립하는 게 아니라 함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려는 시도니까요. OpenAI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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