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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AWS 380억 달러 파트너십: Microsoft 독점 끝내고 에이전트 시대 준비

ChatGPT를 쓸 때마다 Microsoft Azure의 컴퓨팅 파워를 쓰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OpenAI가 Amazon Web Services와 380억 달러 규모의 7년 계약을 맺으면서 AI 인프라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Amazon AWS logo
출처: WIRED

11월 3일, OpenAI와 AWS는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OpenAI는 AWS 인프라에서 AI 워크로드를 즉시 실행하기 시작하며, 2026년 말까지 수십만 개의 NVIDIA GPU와 수천만 개의 CPU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AI 인프라 파트너십 중 최대 규모입니다.

출처: AWS and OpenAI announce multi-year strategic partnership – OpenAI

Microsoft 독점 체제의 종말

이번 계약의 가장 큰 의미는 OpenAI가 Microsoft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OpenAI는 영리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완료하면서 Microsoft와의 관계를 재정의했죠. Microsoft는 더 이상 OpenAI의 독점 클라우드 제공자가 아니며, OpenAI의 AI 워크로드를 최우선으로 호스팅할 권리도 잃었습니다.

하지만 Microsoft와 완전히 결별한 건 아닙니다. OpenAI는 여전히 Microsoft Azure 서비스를 2,5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계약했으니까요. AWS 계약 380억 달러의 6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AWS 계약은 OpenAI가 단일 클라우드 업체에 묶이지 않겠다는 신호탄입니다. 실제로 OpenAI는 Oracle과도 3,0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천만 CPU가 의미하는 것: 에이전트 시대

이번 계약의 숨겨진 키워드는 “수천만 개의 CPU”입니다. GPU가 아닌 CPU죠. GPU는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지만, CPU는 다릅니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고, 복잡한 워크플로를 조율하는 데 강점을 보입니다.

OpenAI가 이렇게 많은 CPU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에이전틱 워크로드(agentic workloads) 때문입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걸 넘어 여러 도구를 사용하고, 복잡한 작업을 단계별로 수행하며, 외부 시스템과 상호작용합니다. 이런 작업은 GPU만으로는 비효율적이고 CPU가 필수적이죠.

Sam Altman이 “프론티어 AI를 확장하려면 방대하고 안정적인 컴퓨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ChatGPT가 단순 대화 도구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NVIDIA 칩 수십만 개, 그런데 Trainium은?

계약 내용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또 있습니다. OpenAI는 NVIDIA의 GB200과 GB300 같은 최첨단 GPU를 수십만 개 확보하게 됩니다. 그런데 AWS가 자체 개발한 AI 칩 Trainium은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WS는 Project Rainier를 통해 Trainium 칩 50만 개를 운영 중인데 말이죠.

이는 OpenAI가 여전히 NVIDIA 칩의 성능과 생태계를 신뢰한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AWS 입장에서는 자체 칩 대신 고객이 원하는 NVIDIA 칩을 제공함으로써 OpenAI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 인프라 군비 경쟁의 새 국면

이번 계약으로 AWS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Microsoft 주가는 잠시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AWS의 승리로 해석한 거죠. Wedbush의 애널리스트 Dan Ives는 AWS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34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AWS가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OpenAI는 향후 10년간 1조 달러 이상을 컴퓨팅 인프라에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이미 Oracle, SoftBank, UAE 등과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을 체결했고, NVIDIA, AMD, Broadcom 같은 칩 제조사들과도 대규모 계약을 맺었죠.

문제는 투자 대비 수익입니다. OpenAI는 2029년까지 1,150억 달러를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쟁사 Anthropic은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천문학적 투자가 명확한 수익 모델 없이 진행되는 “AI 버블”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럼에도 OpenAI의 전략은 명확해 보입니다. 프론티어 AI를 개발하고 에이전트 시대를 주도하려면 지금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단일 클라우드 업체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 Microsoft, AWS, Oracle을 오가며 최적의 성능과 가격을 찾겠다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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