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er는 올해 초 연간 AI 예산을 단 4개월 만에 소진했습니다. 예산을 잘못 짰던 걸까요? 아니면 AI 코딩 툴이 그만큼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뜻일까요.

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Uber가 Claude Code·Cursor 같은 에이전틱 AI 코딩 툴의 사용량에 월 $1,500의 상한선을 설정했습니다. 툴별로 각각 적용되는 한도로, 두 툴을 동시에 사용하는 엔지니어라면 월 최대 $3,000까지 쓸 수 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Simon Willison이 이 정책에 담긴 흥미로운 의미를 짚었습니다.
출처: Uber Caps Usage of AI Tools Like Claude Code to Manage Costs – Simon Willison’s Weblog
제한이 아니라 인정의 신호
월 $1,500 한도, 언뜻 보면 비용을 줄이려는 통제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다릅니다.
툴 2개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엔지니어 1인당 연간 최대 $36,000(약 5천만 원)을 AI 툴에 쓸 수 있습니다. Levels.fyi 기준 Uber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미국 내 중위 연봉 패키지는 $330,000입니다. 즉, 이번 한도는 엔지니어 연봉의 약 11%에 해당하는 금액을 AI 툴 비용으로 공식 인정한 것입니다.
“사용을 막겠다”는 정책과 “이 정도는 쓸 수 있다”는 정책은 전혀 다른 메시지입니다. Uber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왜 갑자기 예산이 터졌나
Uber가 올해 AI 예산을 4개월 만에 소진한 것은 사실 예상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산은 2025년에 수립됐지만, Claude Code가 실질적으로 강력해진 건 2025년 11월 이후입니다. 에이전트 기반 코딩 툴이 “써볼 만한” 수준을 넘어 “일상적으로 쓰는” 수준이 된 시점과 예산 수립 시점이 엇갈렸던 겁니다.
여기에 요금 구조 변화가 겹쳤습니다. Anthropic과 OpenAI는 2025년 말~2026년 초 사이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기존 정액제에서 API 사용량 기반으로 전환했습니다. 개인 구독자가 월 $100에 누리던 대폭 할인이 기업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사용량이 늘어난 동시에 단가도 올라가니, 예산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더 많이 쓰는 사람이 이긴다”는 문화에서 벗어나기
Simon Willison이 이번 정책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다른 데 있습니다. 그는 일부 기업에서 사용한 ‘tokenmaxxing 리더보드’, 즉 AI 토큰을 가장 많이 소비한 직원을 순위로 표시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과 이번 Uber 정책을 대비시킵니다.
월 한도를 정하는 것은 단순히 지출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소비 자체를 성과로 착각하는 문화를 정리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Willison은 이 정책이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합니다. 무제한으로 쓰게 두거나, 아예 사용을 금지하거나, 사용량 경쟁을 붙이는 것과는 다른 선택지입니다.
기업이 AI 코딩 툴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Uber 한 곳의 정책이지만, 이 사례는 기업이 AI 코딩 툴을 어떻게 다루기 시작하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입니다. “써볼까” 단계를 지나, 실제 예산 항목으로 자리잡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Willison 자신도 개인으로서 Anthropic·OpenAI 각각에 월 약 $1,000어치의 토큰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의 패턴 기준으로 보면, Uber의 $1,500 한도에는 아직 $500의 여유가 있습니다.
참고자료: I think Anthropic and OpenAI have found product-market fit – Simon Willison’s We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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