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챗봇을 쓰는 사람은 2년 만에 3분의 1에서 절반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AI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 보는 사람은 오히려 더 줄었습니다. 더 많이 쓸수록 더 미덥지 않다는 이 어긋남이 이번 조사의 핵심입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6년 2월 미국 성인 5,1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챗봇 사용은 빠르게 일상으로 들어왔지만, AI를 향한 기대는 사용량을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사용과 신뢰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조사가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출처: Americans’ Views on AI Chatbots, Smart Devices and AI’s Impact – Pew Research Center
사용은 빠르게 늘었다
먼저 사용량을 보면 흐름은 분명합니다. 미국 성인의 챗봇 사용 비율은 2024년 33%에서 2026년 49%로 올라, 이제 절반에 가깝습니다. 이 중 약 4분의 1은 매일 챗봇을 씁니다. 하루에 여러 번, 혹은 거의 항상 쓴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브랜드별로 보면 ChatGPT의 우위가 뚜렷합니다. 미국 성인의 44%가 ChatGPT를 쓴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3년 처음 물었을 때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그 뒤를 Gemini(24%), Copilot(17%), Meta AI(14%)가 잇고, Grok(8%)·Claude(6%)·Character.ai(3%)는 한 자릿수에 머뭅니다. 용도는 정보 검색(42%)과 업무(취업자 기준 38%)가 가장 많아, 챗봇이 검색창과 업무 도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인식은 더 나빠졌다
사용량 그래프만 보면 AI에 대한 호감도 함께 올랐을 것 같지만, 실제 숫자는 반대 방향을 가리킵니다. 앞으로 20년간 AI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거라 본 사람은 16%에 그쳤고, 부정적일 거라 답한 사람은 40%였습니다. 자신의 삶에 미칠 영향을 물었을 때도 부정(31%)이 긍정(23%)을 앞섰습니다.
속도에 대한 불안도 큽니다. 약 3분의 2(63%)가 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한다고 답했고, 너무 느리다는 응답은 2%뿐이었습니다. 여기에 71%는 AI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덜 안전하게 만들 거라 봤고, 67%는 정부가 AI를 제대로 규제할 거라 믿지 않았습니다. 도구는 손에 익었지만, 그 도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신뢰는 낮은 셈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세대가 가장 비관적이다
이 어긋남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젊은 세대입니다. 보통 새로운 기술은 많이 써본 사람일수록 우호적이기 마련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공식이 깨졌습니다. 18~29세는 챗봇을 가장 활발히 쓰는 집단이면서, 동시에 AI를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집단이었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AI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거라 본 비율은 48%로, 30~49세(39%)나 50세 이상(37%)보다 높았습니다. 많이 써봤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한계와 부작용을 더 가까이서 느끼고 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친숙함이 곧 신뢰는 아니다
이번 조사가 분명히 보여주는 건, 사용과 평가가 별개로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편리해서 챗봇을 쓰지만, 그 편리함이 곧 “이 기술이 사회에 좋다”는 판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챗봇이 생산성(긍정 30%)이나 정보 습득(28%)에는 도움이 된다고 답하면서도, 사회 전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개인적 효용과 사회적 기대를 분리해서 보는 태도입니다.
특히 가장 익숙한 세대가 가장 회의적이라는 점은, AI에 대한 불신을 단순한 정보 부족이나 막연한 거부감으로 설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정당별 인식 변화나 스마트 기기 보급률 등 이번 조사가 담은 다른 지표들은 원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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